지역 상권과 상생·젊은층 유인책 미흡
지하 상생관 운영 등 결실
주변 상인과 시너지 부족
해법은 '지역민 밀착·연계'

오는 7월 1일이면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마산 대우백화점에서 재출발한 지 만 2년이 된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인근 상인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경제효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무늬만 '롯데백화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대우백화점 때가 그립다"며 경기침체에 대한 한탄의 목소리도 들린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

◇인근 상권 기대감 높았다 = 대우백화점이 롯데백화점 마산점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 상권에는 봄이 왔다. 인근 상가 매매가격은 1억 원가량 치솟았고 상인들도 권리금 수천만 원을 넣고 영업을 했다.

마산합포구청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소장은 "2~3년 전만 해도 롯데백화점 마산점 전환 소식과 맞물려 상권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에 부동산 매매가가 크게 치솟았다. 그러나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개점한 지 2년을 맞은 지금, 인근 상권은 과거에 비해 침체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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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마산점.

롯데백화점 마산점 인근 상가 공실률도 높다. 최근까지 식당을 운영하던 임차인들은 권리금도 회수하지 못하고 계약 만료된 영업주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까지 백화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한 ㄱ 씨는 "기존에 냈던 권리금 절반이라도 받아보려고 기다렸는데 끝내 못받았다"며 "롯데백화점 마산점에 좋은 브랜드가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오는 것도 아니라 영업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롯데백화점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기침체로 마산어시장을 찾는 고객이 줄어드는 등 다른 이유도 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개점 2년간 활동은 =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뿌리가 지역백화점이다. 때문에 마산점 역시 꾸준히 지역과 함께 걷고자 노력해왔다.

지난 2년간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불우이웃돕기, 지역단체 후원, 봉사활동, 지역상생행사 등 총 38건을 진행했다. 창원 지역뿐 아니라 경남권 업체와 상생행사를 진행하기도 했고 제주, 경북 등 타 시·도 업체 특산물을 공급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관계자는 "뿌리가 지역백화점이라는 점에서 지역과 공생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하 1층에 상생관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대우백화점 시절 협약을 맺었던 지역과 새로운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할인행사에 인색한 편이다. 개점 첫해에는 단독으로 진행한 바겐세일이 없었고, 지난해에도 모든 브랜드가 동시에 할인판매를 한 것은 8월 26일 개점 1주년 행사를 어시장축제와 연계한 것이 전부다. 전 품목이 참여하지 않는 세일은 주기적으로 진행되지만 할인품목에 선택폭이 좁아 소비자들의 불만도 있다.

쇼핑을 하러 온 김아영(44·마산회원구) 씨는 "마산점은 할인하는 품목이 적고 사고 싶은 브랜드가 많지 않아 자주 오지 않는다"며 "백화점은 쇼핑을 하기 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롯데백화점 마산점과 옛 대우백화점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산점 관계자는 "개점 첫해에는 브랜드를 150개 이상 바꾸는 리뉴얼을 진행해 개점행사를 열기 어려웠다. 7월 개점하고 10월에 할인행사를 하는 것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브랜드 입점 등 개선 노력 중 = 마산점을 많이 찾는 연령대는 50대와 60대 여성이다. 대우백화점 때부터 꾸준히 백화점을 찾은 지역민들이 주 고객층인 셈이다. 마산점은 최근 2년간 주연령대가 4~5세 낮아졌다고 추산하지만 여전히 젊은 고객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관계자는 "연령대가 높은 것은 마산지역 연령대가 고령화한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리뉴얼 영향으로 10대와 20대 초반 고객들도 매장에서 자주 볼 수 있다. 2층과 5층은 꾸준히 개선해 젊은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하려한다. 또 젊은 고객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 입점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개점 2주년 할인행사에 대해 "전년처럼 마산어시장축제와 연계할 계획"이라며 "지역에서 사랑받는 백화점이 되고자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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