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지방선거 1년 앞으로 자치단체장 누가 준비하나] (8) 창원시장
'통합 모순 해결'한목소리 행정·경제체제 구축 강조
정권 교체·지역 대결 구도 현직 프리미엄 등 키워드
민주-한국당 힘겨루기 속 진보·노동 지형 재편 주목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된 지 8년을 맞이하는 시점인 내년이 되면 '2018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통합 창원시'는 아직도 연착륙을 못 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 기초자치단체처럼 밀도 있는 행정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하고 있고, 그렇다고 전국에 몇 안 되는 '인구 100만 이상 도시다운 규모의 경제'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평가는 1년 후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하려는 이들은 물론이고, 현 안상수 시장 측 내부에서도 공공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안 시장이 펼친 지난 3년 동안 시정의 핵심목표는 통합 창원시의 모순을 해결하는 데 맞추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차기 창원시장 후보에 나서려는 이들 역시 한결같이 '통합 창원시가 이대로는 안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그 해법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안 시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관광·첨단산업 활성화 투트랙 전략'과 '창원광역시 추진'을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며 '통합3기 창원시정'을 한 번 더 맡겨 달라고 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안 시장은 경남도지사 후보군으로도 오르내리고 있지만, 그동안 추진해온 굵직굵직한 현안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가 강해 현재로서는 재선 도전이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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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창원시장 선거 키워드는? =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있는 현시점 벌써부터 창원시장 선거의 키워드는 몇 가지로 정리된다.

먼저 지방정부 차원의 '정권교체' 여부를 들 수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 득표율만 놓고 보면 이제 창원에서 '자유한국당 공천=당선' 공식은 의심받기에 충분해졌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된 성산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41.74%를 득표해 27.54%를 득표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압도했었다. 의창구의 표심 역시 민주당으로 향했고, 보수적 색채가 강했던 마산회원·마산합포구 등에서도 민주당이 30∼40% 선의 안정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특히 진해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후보를 1200표가량 앞서는 기현상(?)이 연출됐다.

지역 내 선거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개인적 자질 탓 등도 작용했겠지만, 정국 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수도권 표심'이 창원에서도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기존 지역의 맹주 역할을 자임해온 자유한국당이 도저히 힘을 쓸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정권교체' 여부에 대한 궁금증은 당내 경선이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내부의 경쟁 역시 본선에 버금갈 만큼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 VS 당' 대결 구도 외에도 '마산·창원·진해'라는 지역별 대결 구도가 이번 선거에서까지 유효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1년 동안 정계개편이 이루어질지, 만약 정계개편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형태의 합종연횡이 탄생할지 등이 지방선거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누가 준비하나 = 민주당 내에서는 이기우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가 거론된다.

이기우 전 이사장은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을 역임한 '경제통' 관료 출신으로, 새누리당 당적으로 창원에서 여러 선거에 출마해왔으나 최근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전수식 전 마산부시장은 2010년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바 있고, 오랜 기간 지역에서 택시 운전을 하며 명망을 쌓아왔다. 전 전 부시장 역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영입된 케이스다.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경남도당 위원장을 역임한 지역 내 민주당 적통으로 평가된다. 창원시장 선거와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TV 정치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번에는 승부다운 승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출마 예상 후보들은 이번 선거가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걸 부정하지 않고 있다. 힘겨운 수성전이 예상되면서도, 당내 경쟁은 서서히 불붙고 있다.

20대 총선 때 창원 성산구에서 낙선하긴 했지만 지역구를 착실하게 다지고 있는 강기윤 전 국회의원이 단연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최근 창원시 제2부시장에서 퇴임한 김충관 전 부시장은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주요 대형 사업들을 진두지휘해왔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장동화 도의원은 오랜 기간 시의원으로 닦아온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한 번 더 창원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조영파 전 마산부시장 역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유한국당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으로는 김하용 창원시의회 의장이 출마 준비 중이다. 바른정당에서는 김종량 전 경남지방경찰청장이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경남도의원과 노창섭 창원시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일단 노회찬 의원이 창원 성산에 버티고 있는데 힘입는 바가 크겠지만, 창원지역 진보·개혁 세력 지형이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두 후보의 폭발력 유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내 진보·개혁 세력과 노동계의 움직임은 석영철 전 경남도의원과 손석형 전 경남도의원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 경남선대본을 이끈 김무철 전 마산부시장은 현재 무소속이긴 하지만 향후 정계개편 움직임에 따라 당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역시 당적 없이 '문재인 경남선거대책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허정도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은 오랜 시민사회 활동으로 다져온 '도시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창원시장 선거에 도전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상임감사로 재직하고 있는 김오영 전 경남도의회 의장은 공기업 감사라는 위치 때문에 정치 일선에서 한 발 떨어진 듯한 행보를 해왔으나 꾸준히 지역기반을 다지면서 정치 지형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전 의장은 대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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