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류 전체 구간으로 확산, 조류경보 관심·경계 이어져
환경단체 "전면 개방 앞당겨야"

낙동강 중·하류 전체 구간에 녹조가 번졌다. 최근 들어 남조류 개체수가 조금 줄었지만 전 구간에 조류경보 관심·경계, 수질예보 관심단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가뭄과 무더위가 지속한 것도 요인이지만 환경단체가 비판해왔듯이 낙동강 보 수문을 '찔끔 개방'해서는 녹조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조류경보 관심단계인 창녕함안보 구간은 19일 채수 측정 결과 유해 남조류 개체수(cells/㎖)가 9666개로 조사됐다. 일주일 전(12일 3만 965개)보다 줄어들었지만 관심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치다.

경북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합천창녕보 구간은 녹조가 심각하다. 지난 14일 관심단계에서 경계단계로 격상된 강정고령보 구간은 5만 1555개(12일), 5만 1561개(15일), 4만 9821개(19일)로 조사됐다. 2주 연속 ㎖당 1000개를 넘어서면 관심단계, 1만 개 이상이면 경계단계 조류경보가 발령된다. 측정 지점별로는 최근 남조류 수가 조금 줄었지만 낙동강 중하류 전체에 녹조가 퍼지고 있다. 칠곡보 구간(8557→4802)에는 지난 21일 조류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됐다.

01.jpg

정부는 2013년부터 낙동강 8개 보 중 칠곡·강정·함안보에 조류경보를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5곳에 운영 중인 수질예보제(관심·주의·경계·심각)는 남조류 개체 수와 클로로필-a 예측 농도(최초 발령 기준 35㎎/㎥)를 기준으로 발령된다. 남조류 세포 수가 ㎖당 1만 개를 초과하면 클로로필-a 예측 농도와 관계없이 관심 단계가 내려진다.

상류지역인 상주보와 낙단보를 제외하고 구미보(12일 2만 1709개→15일 1만 2187개→19일 1만 2068개), 달성보(26만 3805개→8만 4992개→4만 192개), 합천창녕보(20만 4220개→16만 206개→12만 3570개) 구간은 모두 수질예보 관심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낙동강 중하류에 녹조가 번성하자 환경당국도 전문가, 환경단체와 머리를 맞댄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3일 오후 함안보에서 ‘낙동강 보개방 모니터링 민관협의체’를 꾸려 회의를 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낙동강청, 낙동강물환경연구소,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낙동강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한국농어촌공사, 경남도·부산시와 함안군·창녕군이 참석한다.

특히 낙동강경남네트워크·낙동강공동체·생명그물·마창진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와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시민환경연구소장),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 농어민도 참여한다.

낙동강청은 보 개방 운영 개선방안을 함께 마련하고자 월 1~2회 민관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지난 1일 1단계 수문 개방 이후 녹조 등 수질상황 등을 공유하고, 종합토론을 할 계획이다.

환경단체는 보 수문을 더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을 준비 중이다.

박 교수는 “녹조가 다량 발생하는 상황에서 주 1회 측정(조류경보 경계단계 주 2회, 수질예보 관심단계 주 2회)하는 것을 매일 하는 체제로 하고, 낙동강 8개 보 전 구간에 조류경보제를 확대, 조류경보 발령 시 휴대전화 문자 등을 시민에게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교수는 환경부가 물관리를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을 빨리 마련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양수장 취수구 때문에 전면 개방을 못 하는 문제를 지적했는데 현황을 확인해서 전면 개방을 앞당기는 방안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