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시범 운영 3·15의거 발원지 등 둘러봐
해설사 양성 등 보완점 모색기로

창원시가 '민주성지·현충시설' 역사 탐방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7월 민주성지 담당 부서가 신설되고 1년여 만이다.

21일 창원시는 '현충시설 및 민주화운동 유적지 탐방'에 나섰다. 시민·학생 등을 대상으로 민주성지 유적과 현충시설을 소개하고 관광자원화를 위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탐방은 시범 운영 1차로 생활공감정책모니터단과 자원봉사자 등 40명과 함께했다.

이날 오전 9시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해 창원충혼탑, 애국지사사당, 부마민주항쟁 시원석,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무학초등학교 총격 담장, 3·15의거 기념탑, 오동동 3·15의거 발원지, 6월 항쟁 30주년 기념 표석, 국립 3·15민주묘지를 둘러보는 코스로 진행됐다.

탐방은 해설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랐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서 '스토리'가 필요한 지점이다.

민주화의 길 따라 떠나는 민주성지 창원 유적지 탐방 행사가 21일 국립3·15민주묘지, 3·15의거 발원지, 6월 항쟁 표석 등에서 열렸다. 창원시 민주성지 담당 부서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이 마산합포구 오동동 3·15의거 발원지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에서는 더운 날씨에도 김영만 전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의 '김주열이 왜 마산에 왔나', '김 열사 어머니 권찬주 이야기' 등 열띤 설명에 시민들은 집중했고, 창동·오동동에서는 김경년 마을활동가의 3·15발원지, 소리길 등 안내와 설명에 관심을 기울였다.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에서 한 참가자는 "김주열은 알았지만 이런 숨은 이야기는 몰랐다"며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창동·오동동에서 다른 한 참가자는 "30년 창원에 살면서도 몰랐던 곳이 많다"며 "3·15, 부마항쟁 등 말로만 듣던 것을 현장에 직접 와서 보니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마민주항쟁 시원석에서는 설명해주는 이가 없어 기념사진만 찍었고, 무학초등학교 총격 담장과 3·15의거탑에는 주차할 곳이 없어 앞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김영만 전 회장은 "지역 역사를 알리기 위한 탐방의 취지는 정말 좋다"며 "역사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체계적인 설명과 안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설사를 키우고 한자리에 모아 교육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이날 탐방을 바탕으로 개선·보완점을 찾아나간다는 계획이다. 2차 시범 탐방은 대학생·청소년 80명과 함께 내달 26일 진행된다.

시 민주성지담당 관계자는 "탐방 후 참가자 설문조사를 했는데 긍정적 반응이 많다"며 "조사를 토대로 보완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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