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경남협의회와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부울경 언론학회,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21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 장악 적폐 청산, 언론 공공성 강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15일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침해한 언론인 명단 발표가 있었다"며 "이 명단에는 불명예스럽게도 김종국·황용구 전 MBC경남 사장, 문철호 전 부산MBC사장, 윤길용 전 울산MBC사장 등 지역 출신 언론인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MBC 본사 주요 보직자로 있으면서 김재철-안광한 사장 체제를 떠받들며 '청와대 방송' 구현에 앞장섰다"며 "지역사 사장으로 있으면서도 구성원과 노동조합을 탄압했으며, 그들이 지역 공공성과 다양성, 자율성을 짓밟는 동안 MBC는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또 "KBS는 '국민의 방송'에서 '지탄의 방송'이 되었고, 국민적 조롱은 예리한 칼날이 되어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며 "수년간 굳건하게 지켜왔던 신뢰도 1위 자리는 종편 채널에 내준지 오래고, 보이지 않는 내부 블랙리스트로 프로그램 경쟁력은 떨어져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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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경남협의회,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부울경언론학회,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21일 오후 2시 경남도청 프레스 센터에서 '언론 장악 적폐를 청산하고 언론 공공성 강화하자'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병욱 기자
특히 "지역국 사정은 갈수록 가중되는 인력난에 최소 규모로 유지해오던 제작비를 매년 수억 원씩 줄이고 있다"며 "말도 안 되는 제작비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앵벌이에 가까운 협찬에 의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론장악 부역자들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이들이 바로 김장겸 MBC 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대영 KBS 사장과 이인호 KBS 이사장"이라며 "이들이 저지른 수많은 증거와 의혹을 더 파헤쳐 민주주의 파괴 부역자로 역사에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질의응답 때는 '도청 프레스센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해야 할 프레스센터를 도청 공무원들이 '이용할 수 있니, 없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도청 프레스센터 사용을 방해한다면 기자와 공무원들과 충돌도 배제할 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또 "하는 역할도 없으면서 백해무익하기만 한 도청 기자단이 프레스센터 사용에 대해 절대적 권한을 가진 건 심각한 문제다.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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