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지방선거 1년 앞으로 자치단체장 누가 준비하나] (6) 의령군수
'휘청이는 보수 텃밭 변화-재건'여야 4~5명 출사표
'성장동력 마련·복지 실현'목표…밑바닥 다지기 분주

내년 의령군수 선거는 현직 오영호 군수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뜻을 둔 후보자만 열댓 명이 거명됐으나 현재 4∼5명 선으로 압축된 분위기다.

주목할 점은 보수 텃밭이던 의령에서 당시 집권 여당임에도 조직력을 앞세운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2002년 한우상 군수와 2010년 작고한 권태우 군수, 김채용(2010년) 군수에 이어 현 오영호 군수가 모두 무소속이었다. 보수 집권당 소속으로 당선된 사례는 지난 1995년 6·27 지방선거에서 초대 전원용(작고) 군수가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된 이래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김채용(2006년) 전 군수가 전부다.

◇정당 후보는 어떤 인물이 = 먼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충규(62) 전 남해·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출사표를 냈다.

소말리아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장을 지낸 김 전 청장은 2013년 말 치안감으로 명예퇴직했는데 경남 고성·산청경찰서장, 부산 금정·사상·해운대경찰서장을 역임한 경찰 고위간부 경력을 앞세웠다. 김 전 청장은 피폐해진 현재 의령을 사리려면 군민의 지혜와 분산된 힘을 모으고 공직자 역량을 극대화해 미래 의령의 신성장동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깨끗한 선거, 청렴한 문화, 따뜻한 복지 등 제대로 된 의령 재건에 방점을 두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선두(60) 전 사천부시장과 이종섭(64) 도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이 전 부시장은 부림면 익구마을 출신으로 부산공고와 방송통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창원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1977년 의령군 공무원으로 최초 임용돼 경남도 행정과장, 감사관, 사천시 부시장을 끝으로 지난 2015년 말 부이사관으로 퇴직했다.

'사람이 희망이다'는 기치를 내건 이 전 부시장은 함양∼울산 고속도로 조기건설, 국도 20호선 왕복 4차로 추진, 산업단지 2개소 조성, 복지 타운조성, 생명농업과 첨단 과학영농, 로컬푸드 유통혁신 등 군민 소득 증대를 위한 경제부흥과 지역 화합을 내세웠다.

이종섭 도의원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난 2월 말께 의령군 선관위로부터 '서면경고' 조치를 받은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당시 경남도선관위에서 조사를 받은 이 의원은 40여만 원의 접대비 제공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역에서 불출마 이야기도 나돌고 있는데 아직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내년 선거 때까지 1년 남았으므로 시간을 두고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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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출마자는 = 역시 눈여겨볼 대목은 무소속 출마자다. 오용(61) 군의원과 한우상(69) 전 군수가 거명되고 있다.

의령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오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의 뜻을 밝히면서 밑바닥 다지기에 나섰다.

오용 의원은 의령군 생활체육인으로 군체육회 사무국장을 지낸 경험으로 군의회에 진입했다. 그는 의정활동을 통해 낙후성을 면치 못하는 의령군의 현실을 보고 지역을 살리겠다는 심정으로 '살고 싶은 의령'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그는 인구 절벽으로 의령군의 존립마저 흔들리는 마당인데도 지역 지도자들은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역 지도자들이 군민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하고 체념주의에 빠져 있는데 이를 타개할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우상 전 군수도 무소속으로 강력한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 전 군수는 한국정책연구원과 행정자치부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향후 30년 내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84개의 시·군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는데 이 중 의령군이 1순위에 있다는 현실을 꼬집었다.

지난 민선 3기 군수로서 종합사회복지관과 국민체육센터를 아우르는 '체육공원'과 '삼각 구름다리 건립', '주공아파트 유치' 등의 업적을 내세우고 있다. 한 전 군수는 50대가 허리를 펼 수 있는 여건, 다양한 복지정책 등으로 다문화 가정을 비롯한 소외계층은 물론 '어르신들이 가장 행복한 의령'을 출마의 변으로 꼽았다.

이 밖에 김종호 전 의령부군수와 이형배 의령풍력발전(주) 대표 등이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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