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지난 5월 14일부터 22일(7박 9일)까지 북유럽 3개국(핀란드, 에스토니아, 스웨덴)에서 수집한 교육과정, 수업, 평가의 운영 실태를 담은 초등 배움 중심수업 국외학교 탐방 결과 보고서를 교육현장에 전파한다.

도교육청은 2014년부터 배움 중심수업과 교육과정 재구성, 과정 중심 수시평가를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자율적인 전문적 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도교육청은 경남교육의 현재를 진단해 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할 필요성을 느껴, 지난 5월 연수단을 꾸려 2000년대부터 주목받고 있는 북유럽 교육 선진국의 교육현장을 둘러보고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과 방법론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탐방 결과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북유럽 3개국 교육의 지향점과 교육과정, 수업, 평가의 운영 실태를 중점적으로 탐구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핀란드의 교육은 2020년까지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나라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교육활동에 있어서 균등한 기회 제공을 통한 평등교육을 지향하고 있었다.

교육과정 운영에서는 국가교육과정에 기반을 둔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었고 평등성과 자율성의 조화를 유지하며 미래에 대한 대처능력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었다.

수업은 교과목이 없어지고 역량 중심으로 융합된 주제에 따라 노작 활동, 소그룹 활동, 토의 활동 등을 통해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운영했다. 평가는 관찰 포트폴리오, 토론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학습의 과정 중에 실시하고 있었다.

에스토니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양성을 위해 협력과 흥미를 바탕으로 한 코딩 교육으로 논리적 사고력 기르기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은 있으나 단위학교에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해 교과서 사용 여부는 교사가 전문성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1990년부터 코딩교육을 도입해 1학년부터 모든 교과에서 소프트웨어교육이 융합된 수업을 하고 있었다.

평가는 학년 수준에서 지녀야 할 재능이나 역량이 충분해 다음 학년의 학습이 가능한지 판단하는 것에 강조를 두었고 적정 수준에 미달한 경우, 원인 분석과 해결 방안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1~3학년은 모든 평가 결과를 점수화하지 않고 피드백 자료로만 활용하고 있었으며, 4학년 이상은 5단계로 절대평가해 온라인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통지하고 있었다.

스웨덴은 아래와 같은 4개의 교육지향점을 두고 교육의 가치와 목적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 Where are we?

△ Where are we going?

△ How will we go there?

△ How did it go?

교육과정은 국가교육과정 기준은 있으나 국정교과서가 없어 교사마다 자신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학교의 상황과 학생의 수준에 맞는 교과서를 만들어 쓸 수 있도록 했으며, 수업도 마찬가지로 교사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매우 강조해 학습 부진아 발생을 최소화하고 학생에게 학교수업이나 학습 부담을 완화해 내적인 흥미가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평가는 1~2학년은 수행과정을 점검만하고 별도의 평가는 실시하지 않았으며 3학년 이후부터 학생 중심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3,6,9학년 때 국가수준의 평가를 실시했고, 6학년부터 6단계의 평가결과를 제시했다.

연수단은 북유럽 교육 현황을 살펴본 후, 협동수업으로 대변되는 평등과 통합의 교육, 교사의 전문성을 신뢰하는 자율 평가권 부여, 학교와 교사 재량의 탄력적 교육과정 운영 등 많은 부분을 배웠다.

현재의 경남교육도 학생 배움중심의 철학과 가치를 기반으로 교육과정, 수업, 평가에 있어서 북유럽 국가가 실시하는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배움중심수업에 대한 탄탄한 철학과 가치를 바탕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인식 전환,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를 위한 노력 등이 필요함을 공감했다.

도교육청은 이번에 발간한 국외학교 탐방 보고서를 향후 정책관리자 회의, 교사 대상 연수 등을 통해 교육현장에 파급시켜 배움중심수업 활성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국외학교 탐방 연수가 선생님들에게 많은 배움을 가져오게 한 만큼, 앞으로도 교육청 간의 업무 협약, 자매결연 등의 개선된 교류를 바탕으로 보다 알찬 연수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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