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고 2년째 작은 음악회 개최…어르신 "고맙고 위로돼"

합천고등학교(교장 김남기)는 17일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원폭피해 어르신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합천고는 지난해부터 방과 후 학교 주말 특기적성 프로그램으로 기타·피아노·우쿨렐레 연주반을 편성해 교육해오던 중 피폭으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토요일마다 연주 실력을 키워왔다.

지난해 첫 공연을 시작으로 2년째 다시 찾은 작은 음악회에는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기타 합주, 색소폰과 피아노 연주, 어르신들을 위한 댄스 공연 등 그동안 배우고 익히고 준비한 노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피폭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이날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은 독창의 이호윤(2년) 학생은 "얼마 전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한 분마다 우리 할머니처럼 눈을 마주치며 최선을 다해 불렀는데 따뜻한 눈빛으로 박수를 보내셔서 마음이 뜨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 시간가량의 공연이 끝나고 어르신들은 "아리랑 기타 연주를 할 때 마음이 먹먹해져 울지 않으려 했는데 올해도 눈물이 났다. 학생들이 너무나도 고맙고 위로가 된다"라며 다음에 다시 오길 기다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합천고 학생들이 17일 원폭피해자복지회관 병원서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합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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