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취임으로 류순현(행정부지사)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류 부지사는 그동안 도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에 비견되는 불통과 독선, 오만의 상징으로 치부됐다. 대표적인 게 대선 전 홍준표 전 지사 꼼수 사퇴에 부역하지 말라는 시민사회단체와 당시 야당 요구를 두고 도청 현관을 청사 방호 인력으로 막아세워가며 묵살한 사례다. 대선 때는 행정부지사 직속 여성정책담당관이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나타나 도선관위가 검찰에 고발을 했음에도 관련자 징계 처리에 소극적이었으며, 이 관련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 관련 항의와 재발 방지를 요청하려 도청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등 관계자 면담을 거부했다.

이런 그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무상급식 중단 문제로 날을 세우던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전격 회동하는가 하면 도의회·도청·도교육청 수장이 함께하는 자리에 참석해 '협치'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주의료원 폐업 관련 노조와 시민단체를 만나는가 하면, 장애인 단체와도 면담하며 마치 '소통'에 능한 모습을 보이는 등 그동안의 불통 이미지를 희석하는 데 공을 들였다. 한데 또 도의회에 나가서는 자유한국당 도의원 질의에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견해, 요구와 상반된 견해를 내비치며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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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류 부지사 모습에서 '영혼 없는 공무원'의 전형을 본다는 도민이 많다. 내달로 예상되는 행자부 인사에서 류 부지사 거취가 어떻게 결정 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두 달 남짓 도정을 이끌면서 남긴 부정적 인식은 도민 뇌리에 강하게 박힐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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