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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떤 색인가 '주제의식 높이기' 고민

['2017창원아시아미술제:옴의 법칙' 비평회]
작가·기획자·비평가 등
기획전 주제 연결성 부족
관객 접근성 확보 지적도
정체성 놓고 갑론을박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2017년 06월 19일 월요일

◇때: 2017년 6월 16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장소: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153-7번지

◇모인 사람들: 비평모임 '사림 153' 회원,창원지역 작가, 학예사, 전시 기획자 등 20여 명

지난 4일 폐막한 '2017창원아시아미술제:옴의 법칙'은 삶의 부조리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저항을 표현한 전시였다.

'젊은' 작가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열흘간 창원 성산아트홀 모든 전시장(1~5전시실)에서 △회로(기획 김나리) △제습기(기획 장건율)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교육프로그램 '나는 작가다'(기획 정진경)와 공연 '눈과 귀'(기획 노순천)를 진행했고 특별전으로 경남자유회관에서 '자유회관 예술을 맞이하다'(기획 김재환)로 관객을 맞았다. ▶5월 25일 자 19면·29일 자 18면 보도

이들이 지난 16일 다시 모여 창원아시아미술제를 치른 소회를 속시원히 털어놓았다. 자발적으로 모인 비평회 자리였다.

이날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외부로 알리고 싶지 않았던 조직 문제부터 창원지역 작가들이 고민하는 정체성까지 '날것'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두 시간 넘게 열린 비평회에서 모두 크게 공감한 고민과 문제의식을 몇 가지로 추려 입말 그대로 정리했다.

◇"기획자마다 특색 있었지만 조화롭지 않았다"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사 = 기획자별로 간단하게 전시 설명하자. 경남자유회관은 창원 용지호수 근처라 접근성이 좋지만 일반 시민에게 조금은 부담스러운 공간일 것 같았다. 그래서 가까운(창원지역) 작가가 이 공간을 잘 알기 때문에 전시와 잘 맞았다. 탱크에 옷을 입힌 작품은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 창원지역 작가로 구성해도 심도 있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

△김나리 기획자 = 옴의 법칙은 물리학 용어지만 삶에 대입해 재해석하려고 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나타난 많은 문제. 양극화나 정치부패, 미래 불안처럼 보편적 사회문제에 저항해보려고 했다. 현재 이런 작업을 하는 7명 작가와 함께 준비했다.

△장건율 기획자 = 창원아시아미술제는 창원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 작품을 한데 모을 기회였다. 젊은 작가에 초점을 맞췄고 창원 내 환경, 불편함을 보여주려고 했다.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인터뷰 잡지를 만들었다.

△정진경 기획자 = 교육프로그램을 맡았다. 설명 없이 보기 어려운 작품과의 거리를 좁혀보자는 의도로 시작했다. 관객이 풍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노순천 기획자 = 성산아트홀이라는 공간에서 더 자유롭게 즐기는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전시공간이라 제약이 많았다.

△이미일 작가 = 전시 자체 평가가 궁금하다. 우리 작가들 말고 외부자 입장에서. 부산에서 온 이수진 문화비평가의 의견 듣고 싶다.

△이수진 교수(경성대 글로컬문화학부) = 어수선했다. 그런데 지나다 보니 어수선함만 남았는데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제습기'전이 좋았다. 창원 작가 존재를 알게 되더라. '현지' 느낌이었다. 하지만 (창원아시아미술제가) 어디에 목표를 두고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정희 작가 = 이번 창원아시아미술제는 주제들이 크게 이어지지 않았다. 주제를 크게 흐린 요인 중 하나는 기획자를 먼저 여러 명 뽑아놓고 추진한 것이다.

△이수진 교수 = 기획자가 너무 많았다.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라고 느꼈다.

◇"관객도 도슨트(전시안내자)도 없었다"

△노순천 기획자 = 공연 분위기가 크게 살지 않았다. 홍보가 부족했고 관객이 없었다.

△장두영 작가 = 적재적소에 사람이 없었다. 작품을 소개해주는 그룹도 없었다. (한정된 예산에서)현실적인 방법이 뭘까….

△감성빈 작가 = 기획단에서 관객을 중점적으로 마크해보자. 내년에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사례를 만들어보자.

△정진경 기획자 = 일주일 정도 전시장에 머물렀다. 사람이 정말 없더라. 내 실수 중 하나는 교육 프로그램을 금요일에 짠 것이었다. 회사원은 퇴근하고 학생들은 하교할 시간이라 관객이 거의 없었다. 홍보도 SNS에 의존했다. 도슨트(전시안내자) 활용도 없었다. 전시 의의도 중요하다. 하지만 관객에 대한 접근과 분석이 더 필요하다. 관객이 우리가 의도한 것과 전혀 다르게 반응하더라. 어떻게 관객과 소통할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

△김나리 기획자 = 관객이 오면 누가 응대해줄까. 자원봉사자에게 의존했다. 몇몇 작품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엉뚱하게 전시 안내가 됐다.

△이미일 작가 = 이런 고민은 매년 했었다.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다.

올해 창원아시아미술제를 치른 작가와 기획자들이 지난 16일 다시 모여 자발적 비평 모임을 했다. 이날 모두 진지했다. 어떤 이는 한숨을 내뱉기도 했고 어떤 작가는 희망을 말했다. /이미지 기자

◇창원아시아미술제의 정체성은?

△이수진 교수 = 창원아시아미술제가 비엔날레처럼 매끄러워진다면 또 다른 미술제와 경쟁해야 한다. 어떻게 창원아시아미술제 색을 만들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이성륙 작가 = 지역적인 색깔 고민해본다. 바라는 점은 창원다운 전시다. 이런 면에서 자유회관 전시가 좋았다. 창원은 공단이고 세 도시가 통합했다. 특이성이 있다. 시민이 공감할 전시가 되었으면.

△김재환 학예사 = 창원 지역성이 뭔지 뚜렷하게 모르겠지만 흉내 내기는 하지 말자.

△정치성 작가 = 과감하게 전시장을 버리자. 자발성도 고민해야 한다.

△장건율 기획자 = 학창시절 창원아시아미술제는 '간지(폼)' 나는 전시였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굳이 '아시아'라는 게 필요한가, 예산을 받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창원에서 필요한 미술제는 무엇일까 생각하고 상상해봤다. 관에서 지원을 받으니 매년 똑같은 고민을 하게 되지만 해결은 되지 않는다.

△박도현 작가 = 30초 만에 관객이 전시장을 빠져나가더라. 우리 작가 작품을 보여주는 것인지 문화 불모지라고 하는 창원에서 문화를 전파하는 것인지, 미술제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

△최수환 작가 = 우리가 작업해나가는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면 되지 않느냐.

△김재환 학예사 = 창원아시아미술제 고민이냐 창원미술에 대한 고민이냐를 잘 생각하면 좋겠다.

이날 모두 진지했다. 어떤 이는 한숨을 내뱉기도 했고 어떤 작가는 희망을 말했다. 창원아시아미술제는 지난해부터 창원미술청년작가회 중심으로 독자적인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2016 청춘본심', '2017 옴의 법칙'이라는 이름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관객과 소통, '아시아'라는 틀, 예산, 정체성 문제가 불거진다. 난제이면서도 청년 작가들에게 동기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그래서 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또 고민한다. 바람은 같다. 더 나은 2018년 창원아시아미술제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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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부터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와 문화재, 맛이 중심입니다 깊이와 재미 둘 다 놓치지 않겠습니다:D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