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녀상 세우기 프로젝트
양산 효암고·창원중앙고 동참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작은 소녀상'을 세우는 '전국 고등학교 100개 작은 소녀상 세우기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도내 학교가 크게 늘고 있다.

경남에서는 지난달 29일 창원 명곡고가 도내 1호 '작은 소녀상'을 건립한 이후 양산 효암고와 창원중앙고도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고 올바른 역사의식 고취를 위해 작은 소녀상을 연이어 건립했다.

지난해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 학생들이 시작한 '작은 소녀상 세우기 운동'은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축소판인 좌우 30㎝, 높이 40㎝ 크기의 소녀상 100개를 세우는 것이 목표인데 현재까지 전국 90개 학교가 동참 의사를 밝혔다.

양산 효암고가 지난 12일 작은 소녀상 제막식을 한 모습./효암고

양산 효암고는 12일 학교 본관 현관에서 도내 학교 중 두 번째로 '작은 소녀상' 제막식을 했다.

효암고 '작은 소녀상' 건립에는 자율동아리인 S.O.S 소속 학생들이 자발적인 모금 운동을 진행했고, 전교생 640명이 동참했다.

효암고 정아현 학생은 "우연히 뉴스를 통해 전국 고교 100곳에 작은 소녀상 세우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소녀상 철거 논란과 위안부 합의 문제 등에 관심을 두면서 막연히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소녀상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원중앙고도 지난 16일 도내 세 번째로 학생들이 '작은 소녀상'을 세웠다.

중앙고 학생회는 설문조사와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건립 기금을 모았고, 학생회 대표와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했다.

6일 창원중앙고가 도내 세 번째로 작은 소녀상 세우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창원중앙고

창원중앙고 한 학생은 "'작은 소녀상'을 보며 부모와 가족, 고향으로부터 강제로 단절돼 오랜 시간 고통스러운 삶을 사신 위안부 할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다"고 말했다.

더불어 "소녀상 옆에 '비어 있는 의자'가 떠나가신 할머니들의 자리, 우리가 함께해야 할 자리를 의미하듯 위안부 문제를 잊지 말고 역사 왜곡을 바로잡도록 힘써야겠다"고 밝혔다.

도내에서는 명곡고, 효암고, 창원중앙고 이외에도 김해 임호고, 밀양 세중중, 김해 경원고, 사천 용남고, 김해 장유고 등이 조만간 '작은 소녀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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