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지사 측근·임명 간부, 주요 보직서 제외된 인사 '자리 배치'주목

경남도청 권력개편 여부가 앞으로 10일 내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홍준표 전 지사가 임명했던 기획조정실장·재난안전건설본부장·행정국장 등 핵심간부 교체와 홍 전 지사 재임 당시 측근으로 분류됐던 간부, 줄곧 주요 보직에서 배제됐던 간부들의 자리 배치가 권력개편의 쟁점이다.

관건은 인사권을 가진 도지사 권한대행에 대한 문재인 정부 인사 시기와 해당 인물이다. 국회 청문회와 보고서 채택 과정을 거쳐 지난 16일 임명된 김부겸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이 각 시·도 부단체장을 포함한 1급 이상 고위공무원단 인사를 이번 주 안에 하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그중 도지사 권한을 대행할 행정부지사 후보로는 지난해 2월부터 경남에서 일해 온 류순현 현 행정부지사(유임될 경우), 1998년 정책기획관까지 경남에서 잔뼈가 굵은 오동호 소청심사위 상임위원, 사천부시장 등 경남 행정 경험이 많은 한경호 세종시 부시장 등이 꾸준히 거론된다.

이들 중 누가 권한대행 직을 맡게 되느냐, 또 그에 앞서 행자부 1급 이상 인사가 언제 있느냐에 따라 홍 전 지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도청 권력개편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주 혹은 26~27일 정도에 도 행정부지사가 새로 결정되면 29일 경남도의회의 도 조직기구 개편 의결을 거쳐 6월 말이나 7월 초에 각 시·군 부단체장을 포함한 도청 4급 이상 간부 인사를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 과정에는 앞서 언급된 도청 핵심보직 인사와 홍 전 지사 측근으로 분류된 인물들과 배제돼왔던 인물들의 자리 배치가 가장 큰 인사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김부겸 장관이 이번 주에 곧바로 행자부 1급 이상 간부 인사를 할지 아직은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행자부 인사기획관실 관계자는 "장관이 결정할 일이지 어떻게 가늠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변수는 국회에 상정된 행자부 기구개편안이다. 27일 본회의에서 다룰 예정이었지만 확실치 않다"면서 "기구개편과 상관없이 1급 이상 인사를 할지 장관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포함한 행자부 1급 이상 인사가 7월 말 이후로 늦춰지면 도청 인사는 현 체제 안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29일 도의회 조직기구 개편 의결 여부에 따라 도청 4급 이상 간부 인사를 해야 7월 초로 예정된 도청 전체 인사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행정부지사 인사가 언제, 누가 되든, 자신이 인사 전권을 휘두르겠다고 나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도청 자체의 흐름과 시스템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일리 있는 이야기지만, 이는 부지사가 될 사람의 성향과 그 사람의 도청 현 체제 인식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내가 직접 인사를 해서 끌고 가겠다"거나 "현 경남도청 체제는 홍준표 체제라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부지사라면 도청 인사시기를 늦춰서라도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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