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밧줄 절단 살인사건 유가족모금운동 등 도움 손길 이어져

밧줄을 끊어 작업자를 숨지게 한 어이없는 사건으로 가장을 잃은 5남매의 슬픔과 아픔에 전 국민이 온정의 끈 당기기에 동참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 웅상 이야기는 18일 오전 양산 웅상문화체육센터에서 밧줄 절단 살인사건 피해자 돕기 프리마켓을 열었다.

진재원 웅상 이야기 매니저는 "망연자실한 유가족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고 모금을 하게 됐는데 많은 분이 동참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 카페는 이날까지 2200여 명으로부터 성금 9400만 원을 모아 기탁했다.

BNK경남은행, 부산진경찰서, 부산진구청, ㈜삼한종합건설, 사회복지법인 동일, 부영건설도 기부금과 위로금을 전달했다.

▲ 18일 오전 양산시 웅상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프리마켓 밧줄 절단사건 피해자 성금 모금함에 성금을 넣고 있는 시민. /김중걸 기자

부산진구청은 숨진 김 씨의 부인과 다섯 자녀를 위해 후원처를 발굴해 교복비, 장학금 등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재)부산진구장학회와 부산창조재단도 장학금과 성금을 지원키로 하는 등 전국적으로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양산시는 19일부터 22일까지 양산시청과 웅상출장소 민원실에 모금함을 설치해 모금하기로 했다.

양산시복지재단도 21일부터 이달 말까지 성금 모금계좌를 개설한다. 양산러브맘도 25일 양산 북부시장에서 프리마켓을 열어 성금을 모금할 예정이다,

한편 숨진 김 씨의 장례식이 지난 16일 김해의 한 납골당에서 거행됐다. 김 씨의 다섯 자녀와 부인 권모(43) 씨는 절절한 손 편지를 유골함에 함께 담았다.

둘째 딸(중2)은 "하늘에서도 나 잘 지켜봐 줄 거지? 밑에서 우리 가족 잘살 거고 나랑 언니가 아빠 역할 도맡아 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아빠만큼은 못하겠지만 엄마도 우리가 잘 책임질게. 여기서는 너무 고생하면서 살았으니까 올라가서는 편하게 아프지 말고 있어!!"라는 편지를 써 가슴을 찡하게 했다.

큰딸(17)은 생전에 아빠에게 예쁜 글씨로 쓴 편지를 함께 넣었으며 아내는 유골함 바로 옆에 손으로 직접 그린 캘리그래피를 놓았다. 넷째아들(8)은 고된 일을 마치고 집에 온 아빠와 함께 가지고 놀던 작은 자동차 장난감 3개를 아빠에게 선물했다.

둘째 딸은 평소 가장 아껴온 편지지를 코팅해 하늘나라에 있는 아빠에게 편지를 보냈다.

‘아빠 우리 독수리 오 남매들 땜에 고생 많이 하셨을 거야. 아빠! 우리 독수리 오 남매들이랑 엄마를 위해 고생 많이 해 줘서 고마워♡ 아빠 얼굴, 목소리 꼭 기억할게. 아 그리고 아빠. 내가 팔 못 주물러주고 아빠 보내서 정말 미안해. 다음에 보면 내가 팔백만 번 주물러 드릴게. ㅎㅎ 아빠. 사랑해요 ♡ 자주 보러 갈게! 진짜 많이 사랑해요♡’

5남매와 함께 남은 아내 권 씨는 “전국에서 많은 분이 마음과 성금을 보내주면서 격려와 용기를 줘 정말 감사하다”며 “독수리 오 남매를 반듯하고 모나지 않게 씩씩하게 키울 수 있도록 힘을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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