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경찰 설득에도 낫 휘두르며 저항, 테이저건 발사

정신병원 입원을 거부하며 낫을 휘두르던 40대가 경찰이 쏜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맞고 숨졌다.

함양경찰서는 지난 15일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쓰러진 ㄱ(44) 씨를 병원에 옮겼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19분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켜야 하는데 삽과 낫을 들고 위협하고 있으니 도와 달라'는 ㄱ 씨 모친의 신고를 받았다.

이에 파출소 경찰관 2명이 ㄱ 씨 집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설득하려고 했으나 ㄱ 씨가 병원차량을 보고 흥분해 삽을 들고 위협하고, 좁은 공간의 농기구 창고 입구에서 경찰관을 향해 낫을 휘두르고 저항해 테이저건 발사 경고를 하고 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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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저건 모습./연합뉴스

경찰은 등 부위를 조준해 테어저건을 쐈으나 빗나갔고, ㄱ 씨가 낫을 휘두르고 던지며 뛰어오자 2차 발사를 했다. 배 오른쪽과 오른팔에 테이저건을 맞은 ㄱ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오후 8시 20분에 숨졌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와 함께 제압해 눕혔는데 몸이 처지는 등 이상 징후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경남경찰청은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광역수사대에 수사를 지시하고, 청문감사담당관실에 대응과정 적절 여부를 조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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