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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수는 재판 중…지방선거 앞두고 후보군 난립 양상

[2018지방선거 1년 앞으로 자치단체장 누가 준비하나] (3) 함안군수
'청렴·명예회복·도농연계 강조' 여야 후보 10여 명 거론
'정통 보수 붕괴' 여론 속 재판 결과·조직 선거 등 관건

조현열 기자 chohy10@idomin.com 2017년 06월 16일 금요일

현직 차정섭 함안군수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이 진행되면서 군정이 권한대행 체제로 이뤄지자 함안 유권자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선 '청렴'을 가장 중요시하는 후보를 뽑겠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더구나 선거구 조정으로 국회의원마저 지역 정서와는 먼 인물이 차지하면서 허탈감에 차기 군수는 군민의 뜻을 잘 받드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내년 함안군수 선거에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은 10명 가까이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차 군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불리 군수 후보로 나섰다가 자칫 도의적으로나 인간적으로 몰염치 후보로 비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조심스러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당 대결 어떻게 되나? =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근접 표차로 나타나면서 정통 보수지역으로 꼽히던 함안지역이 고른 정파 지지도를 유지해 차기 지방선거는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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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역대 함안군수 선거에서 진석규 전 군수와 하성식 전 군수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례를 볼 때 정당을 떠나 조직 선거를 앞세운 무소속 후보의 약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재 나타난 후보 중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직 두각을 드러내는 후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경제산업특보를 지낸 조현화(52) 씨가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성용(53) 도의원과 이학석(59) 통영부시장, 조근제(66) 전 도의회 부의장, 주영길(67) 전 서울시의원, 차주목(50)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사무처장 등이 공천 대열에 있다.

무소속으로는 김용철(56) 전 창원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나설 채비를 하고, 김주석(53) 함안군의회 의장, 진석규(72) 전 함안군수 등도 저울질을 하고 있다.

◇후보들 각오는 = 자유한국당 공천 경쟁에 있는 조근제 전 도의회 부의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관심사다. 지난 2014년 당시 새누리당 함안군수 공천자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막판 뒤집기를 당했던 인물이다.

40대에 13·14대 함안축협 조합장을 지낸 이력으로 도의회에 진출, 농수산위원장과 부의장을 지낼 만큼 원만한 소통력과 친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 후보는 "나고 자란 고향에서 10만 함안시 승격을 정책목표로 주민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몸과 마음으로 헌신하겠다"는 게 출마 동기다.

이성용 도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왕성한 의정 활동으로 지방 정치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고 자부한다. 빛나는 일보다는 군민의 아픔과 함께했고, 경남도와 함안군을 잇는 가교역할에 충실한 정치인으로서 그 어떤 구설도 없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실망하고 분노하는 무너진 함안군민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고 새로운 함안군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다.

함안군수 출마를 공식화한 이학석 통영 부시장은 오는 27일 퇴임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선다.

현직 군수의 구속 등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 함안 군정을 한탄하는 주민이 많음을 상기하고 함안군의 변화를 내세웠다.

"깨끗하고 참신한 지방행정 전문가가 군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나아가 명실상부한 경남의 중심도시로 재도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시군 행정과 경남도정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군민과 함께 새로운 함안군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게 출마 동기다.

주영길 전 서울시의원도 자유한국당 공천 대열에 섰다. 40년 공직에서 검증된 도시정책과 지방자치행정 전문가임을 앞세운 주 후보는 칠원 출신으로 함안군이 중앙정치와 경남 도정으로부터 소외되고, 도시화를 뒷받침하는 도시기반시설이 미비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국 비도시지역 40여 시군 중 난개발지역 13위를 차지하는 오명 등 지역발전정책이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아라가야의 역사문화유적과 특성화된 농업, 접근성이 우수한 공장 등 함안의 귀한 지역 자산을 도시기능과 상호 연계한 획기적 개발을 위해 중앙정치권의 폭넓은 인적자산 활용을 내세웠다.

차주목 도당 사무처장은 김영삼 정부시절 중앙당 공채로 정당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중앙당에서 직능국 대변인행정실, 청년국 원내대표실, 조직국 정책위원회 등을 거치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고향 경남에서 조직부장을 맡아 지방선거 등을 치르면서 지역현실에도 눈뜨게 됐고, 대통령 선거 등 크고 작은 선거를 경험했으며, 국회에서 견제와 균형의 메커니즘을, 중앙정부에서 정책개발을 배웠다"고 했다.

차 후보는 20여 년간 정당과 국회, 중앙정부에서 공적인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훈련을 쌓아왔으며, 이제 고향을 위해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는 포부다.

무소속 김용철 씨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차정섭 새누리당 후보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함안지방공사 초대 사장을 역임한 김 후보는 "한번 실패했던 선거에 재도전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용기와 각오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오직 함안발전과 군민복리라는 두 가지에 대한 철학과 소신이 필요한, 엄숙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함안군수 뇌물사건은 함안 역사 이래 보기 드문 최악의 사례로, 군민들은 돈 선거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내년 선거는 돈 안 쓰는 선거, 투명한 선거를 통해 추락한 함안의 명예를 회복해 지방자치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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