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등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나노융합국가산단 조기 승인, 서부경남 거점공공병원 설립,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을 직접 건의했다.

지난 14일 대통령과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류 권한대행이 다른 사업들을 제쳐놓고 유독 세 가지를 언급한 것은 이 사업이 그만큼 시급하고 간절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를 상대로 지역 현안의 국정과제화를 추진 중인 도 정책기획관실 관계자가 그 의미를 전했다.

"세 가지 사업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의미다. 나노산단은 정부가 가장 강조하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 또 거점공공병원과 남부내륙철도는 시급성 측면에서 건의가 이루어졌다."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 /경남도민일보 DB

가장 먼저 언급된 밀양시 부북면 일원에 계획된 나노융합국가산단은 지난 4월 국토교통부 산단계획심의위 서면심의를 마치고 위원장인 장관 승인 절차만 남았다. 애초 5월로 기대됐으나 장관이 바뀌면서 최종 승인이 미뤄진 상태다.

도 국가산단추진단 관계자는 "정부가 승인하면 보상을 거쳐 설립공사가 시작된다. 2020년까지 준공해 분양을 한다. 공단 조성 과정에서 1만 300명 정도, 공단 조성 뒤 기업을 유치하면 3만 3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언급된 서부경남 거점공공병원 설립은 2014년 도립 진주의료원 폐업 후 비등하는 이 지역 공공의료기관 설립 필요성 차원에서 건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류 권한대행은 지난 1일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강수동 상임대표와 박석용 전 진주의료원노조 지부장 등과 만나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통령 간담회 때 류 권한대행이 언급한 '거점공공병원 설립'은 대통령 공약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도 보건행정과 관계자는 "국정기획자문위가 국정과제화하면 이후 담당 부처에서 설립 규모와 숫자, 해당 지역이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 공약 과정에서는 전국 25개소 정도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김천~거제 간 고속철도인 남부내륙철도는 지난 5월 10일 국토교통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민자적격성 조사를 의뢰했다.

도 서부대개발과 관계자는 "민간·정부 공동투자방식의 민자적격성 조사 절차가 시작됐다. 이번 대통령 건의를 통해 그 과정을 빠르게 진행해야 하고, 사업이 조기 착공돼야 한다는 경남도의 의지가 전달된 것으로 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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