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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군 선거전 시동…진영별 후보 단일화 관건

[2018지방선거 1년 앞으로 자치단체장 누가 준비하나] (2) 경남도교육감
한 해 예산 4조 원 운용교원 인사권 쥔 '소통령'
재선 도전·변화 염원 등직 간접적 10여 명 거론
평균 17억 선거비용 부담 후보 간 협치 여부 관건

주찬우 기자 joo@idomin.com 2017년 06월 15일 목요일

내년 6·13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남 교육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도 벌써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감은 초·중·고 교육을 총괄해 '교육 소(小)통령'으로 불린다. 권한도 막강하다. 경남교육감이 다루는 예산만 한 해 4조 원에 이르며, 5만여 교원의 인사권한은 물론 학생들이 매일 체감하는 교육 현장을 좌지우지하는 책임 있는 자리다.

내년 치러질 교육감 선거는 직간접적으로 10여 명의 후보가 거론될 정도로 이미 '후보 풍년' 형국이다.

하지만 보수·진보 등 성향에 따른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일찌감치 시작돼 본선 레이스에 들어가면 후보들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진보 진영 후보군은 = 우선 진보진영에서는 2명의 후보가 거론된다. 교육감 직선제 이후 치러지는 세 번째인 내년 경남교육감 선거에서 박종훈 현 교육감은 재선에 도전한다. 박 교육감은 공식적으로 재선 의지를 밝히진 않았지만,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내년 선거에 다시 도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전교조 1세대 출신의 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도 사실상 출마 선언을 했다. 안 이사장은 "진보교육감에 대한 기대보다는 실망감과 불신이 크다"면서 "진정한 진보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출마의 뜻을 밝혔다.

지난 교육감 선거 때 박종훈 현 교육감과 단일화 경선을 치렀던 진선식 전 경남진보교육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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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진영에선 누가 뛰나 = 중도·보수진영에서는 선거가 1년 가까이 남아 출마 여부에 대해선 대부분 말을 아끼는 분위기지만, 7명 정도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창원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낸 강재인 전 교육장은 "이전부터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있었고, 이번에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영진 전 교육감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고 전 교육감은 "아직 뭐라 이야기할 만큼 입장 정리가 안 됐다. 상황을 지켜보고 내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출마 선언을 했다 중도 사퇴한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김 전 총장은 "교육감 출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경남 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고 출마 쪽에 무게를 뒀다.

박성호 전 국회의원도 거론된다. 박 전 의원은 "정당정치에서 벗어나 조금 쉬고 있다. 주위에서 교육감 관련 말을 많이 하는데 고민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심광보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현직 교장 신분이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경남교육에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대 중국학과 정차근 교수는 "관심은 있고 현재 정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고, 후보군에 속한 창원대 최해범 현 총장도 "현재로선 학교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4년 전과 비슷한 후보군, 참신한 인물 왜 없나 = 현행법상 교육감 선거는 '교원이나 교육행정직 경력 3년 이상'의 자격 제한을 두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선거권만 있으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는 자치단체장과 달리 교육감은 교육 경력이 필수여서, 후보군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거론되는 후보들이 대부분 지난 선거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는 인물인 점도 이 같은 제한 때문이다.

또 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면 소속 정당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교육감 선거는 정당 도움 없이 개인으로 치러야 한다.

4년 전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서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해 모두 51억 4866만 원을 썼다. 후보 1인당 평균 17억 1622만 원을 쓴 셈이다. 이는 함께 치른 도지사 선거에서 당시 홍준표 도지사가 쓴 14억 4496만 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교육감 선거에서도 '펀드' 형태로 선거자금을 모으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액수가 만만치 않아 선거가 본격화하면 상당수 후보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압축 가능성 커 = 역대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해 온 후보 단일화를 향한 보수·진보 각 진영 움직임이 올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 교육감을 포함해 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 등 진보진영은 후보군이 2명이 불과하지만, 중도·보수 진영은 7명가량의 후보가 몰리면서 단일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선거가 1년이나 남은 시점이지만 중도·보수진영에서는 박종훈 교육감의 대항마를 찾는 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도내 한 교육계 인사는 "박종훈 교육감을 선거에서 이기려면 보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 후보들이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면서 "일부 후보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만나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보수진영에서는 '단일화하지 않으면 선거 필패'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았다"면서 "특히 '진주교대'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과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이 힘을 합친다면 그 효과가 대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내 교육계 안팎에선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가게 되면 이해득실에 따라 3~4명의 후보로 압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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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찬우 기자

    • 주찬우 기자
  • 도교육청 출입합니다. 경남 교육 전반에 관한 내용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