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 올해 첫 조류경보
강정·고령은 '경계'단계 격상

올해 처음으로 낙동강 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14일 환경부는 낙동강 창녕·함안 구간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녹조가 심해진 강정·고령 구간은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강정보 구간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었다.

환경부가 지난 12일 창녕함안보 구간(상류 12㎞) 강물을 측정한 결과 유해남조류 세포 수(cells/㎖)는 지난 5일(2069개)보다 15배(3만 965개)나 급증했다. 강정보 구간은 1만 1844개에서 5만 1555개로 늘었다.

2주 연속 ㎖당 1000개를 넘어서면 관심 단계, 1만 개 이상이면 경계 단계 조류경보가 발령된다. 정부는 2013년부터 낙동강 칠곡·강정·함안보에 조류경보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함안보 구간 녹조는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늦게 발생한 것이다.

정부는 14일 낙동강 창녕·함안 구간에 올해 처음으로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지난 13일 창녕군 이방면 율지교 근처 낙동강에 녹조가 끼어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부는 "지속적인 더위와 가뭄으로 낙동강 중·하류를 중심으로 녹조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여름은 강수량, 일사량 등이 녹조 관리에 아주 열악한 상황이라 오염원 단속, 보 상시개방과 더불어 취·정수장과 협조해 안전한 먹는 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경계단계가 발령된 강정보 인근에서는 어패류를 잡거나 식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녹조 원인인 남조류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분비되는데 이 물질은 간에 피해를 주는 독성을 가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마이크로시스틴은 끓여도 사라지지 않고, 물고기 몸에 축적된다. 그리고 정수과정에서 녹조나 유기물이 증가하면 정수약품이 증가하면서 '총트리할로메탄'이라는 유해정수 부산물이 또 만들어진다. 수돗물이 안전하려면 원수 안전이 무엇보다 먼저"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고도정수처리를 하면 수돗물은 안전하다는 앵무새 소리를 지난 5년 동안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는 정부가 지난 1일 4대 강 16개 보 중 6곳 수문을 0.2~1.25m만 열었을 때 '찔끔 개방은 녹조 대책으로 미흡하다'며 수문을 더 열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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