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이 거창국제연극제를 낳은 모체인 거창국제연극제육성진흥회(이하 진흥회)와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군이 설립한 거창문화재단(이하 재단)으로 하여금 연극 단독 개최를 하도록 최종적으로 결정을 했답니다. '2017 거창韓 거창연극제'(재단 개최)와 '거창국제연극제'(진흥회 개최)가 쌍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흡사 쌍봉낙타 등에 올라타기라도 한 듯 엉덩이가 아파지는 그런 형국이요 느낌입니다.

진흥회 측의 보조금 집행 불투명이나 낮은 등급의 연극 평가 등의 이유를 내세운 군의 주장에 수긍할 점이 없지야 않으나 감사와 관리에 소홀했던 군의 책임도 가볍지는 않습니다. '연극보다 현실이 더 연극답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수승대 야외극장 앞에서 떡장사를 하던 한 할머니의 재담(才談)이 떠오릅니다. "처음 볼 땐 젊은것들이 염병하나 했는데, 자주 보니까 재미가 있더라구!" 그렇게 인생의 거울이 돼주는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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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극악하다 하여

연극이 극악으로 맞서

'쌍봉낙타' 만드는 것도

예술적 가치 창출인가

인간의

실존과 고통 등 문제

드러내주는 그 길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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