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과 저도를 연결하는 연륙교인 '콰이강의 다리'는 80년대 개발 상품으로 설치되면서 독특한 외양과 흔들거리는 스릴감 그리고 아름다운 주변 해양 풍광과 조화를 이뤄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거듭났다. 창원시가 이 다리의 유명세에 착안해 그 부가가치를 최대한 키울 목적으로 기획한 것이 스카이워크다. 길이 170m의 다리 중심 상판에 강화유리를 깔아 15m 아래에 너울거리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반에 개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예상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주말이면 관광인파로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다. 스카이워크 하면 부산 오륙도가 유명하지만 거기는 해수면 위에 U자형 회로를 만들어 맛이 덜하나 콰이강 다리는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교량이어서 낭만감이 훨씬 더하다.

창원시가 이 다리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이해 못 할 바가 아니다.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관광용 시설물은 입장 요금을 받는 추세가 대세로 굳어져 가는 만큼 통행료가 아닌 시설물 이용료를 받겠다는 계획이 상도에 어긋난다고는 말할 수 없다. 강화유리나 안전 난간을 설치하고 미관을 다듬기 위한 보완시설 등에 비용이 많이 투입됐고 점진적으로는 주차장도 대폭 늘려야 한다. 그러자면 관리유지를 위한 인력이 필요하고 때문에 인건비 지출은 필수적이다. 재정운용상의 수지타산을 맞추자면 이용료를 받는 구상은 저절로 따라붙는 절차적 목표가 아닐 수 없다. 가령 2000~3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고 하면 출혈예산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업적 이해관계에 충실한 듯한 행정의 이익 추구를 전적으로 옹호할 수는 없다. 시민에 대한 대접이 아닐뿐더러 서비스 차원과는 거리감이 없을 수 없다. 외지 관광객과 달리 현지민에게는 무료 이용을 유지하는 등 여러 방안과 예외 조항이 검토 선상에 오르겠지만 그래도 불평과 불만의 목소리를 잠재우기는 어렵다. 시기도 그렇다. 왜 꼭 지금인가. 주위환경을 완전히 정비정돈한 다음 여유를 갖고 유료화를 타진해도 늦지 않다. 선진지 사례를 돌아본 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행동에 옮기되 이용자 부담은 최소화에 그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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