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문화관광의 시대'라고 한다. 나라마다 문화관광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 다양한 문화관광산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한다. 그만큼 문화관광의 사활이 국가 정체성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문화관광이야말로 이 시대의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문화관광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국가 경쟁력의 주요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아무리 훌륭한 전통과 풍부한 문화자산을 가졌다 하더라도, 이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문화관광산업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필자는 5월 초 연휴 동안 경기도 남이섬 방문과 6월 3일 한국유니세프 기업후원회와 함께하는 '돝섬 환경평화 콘서트' 참여로 돝섬의 활성화 방안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남이섬에는 본관이 의령인 남이 장군의 가묘와 추모비가 있다. 남이섬은 넓이는 13만여 평이고 일일 관광객은 1만여 명으로 관광객이 3년 연속 300만 명을 넘어섰다. 남이섬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지난해 약 130만 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40%에 달했다. 남이섬에 외국인 관광객이 끊이지 않은 이유는 각 방문 국가의 감성과 문화를 앞세운 관광정책이 한몫을 했던 것이다.

한편 마산 돝섬의 면적은 3만 평이 조금 넘는다. 한때 돝섬을 찾은 방문객은 한창 전성기였던 1986년 무렵에는 100만 명이 넘었다. 그 후 2009년까지 30만 명까지 줄어들다가, 창원시 통합 이후에는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지금은 10만 명에 지나지 않는다. 방문객이 줄어드는 이때, 돝섬도 남이섬처럼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려면 우리도 돝섬에 고운 최치원의 가묘를 만들어 돝섬을 고운섬으로 지정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이렇듯 경남도가 최치원과 인연을 활용한 문화관광콘텐츠 상품을 개발한다면 경남-중국 간 관광교류가 보다 확대될 것이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2015년 중국방문의 해' 개막식 축하메시지에서 통일신라 학자 최치원의 시를 인용하며, "중국과 한국 간 문화교류는 유구하다"며 한반도를 찬양한 바 있다. 이처럼 최치원은 한·중 교류의 상징적 인물인 셈이다.

고운 최치원 탄생설화로 경주·군산·창원의 세 곳을 역사학자들은 말한다. 공식적으로는 탄생이 경주로 되어 있지만 군산시 내초도동 금돈시굴(金豚始窟)은 최치원 탄생설화와 관련 있는 곳이다. 아직도 굴의 흔적이 남아 있어 군산에서는 최치원 관련 행사를 하고 있다. 또한 창원은 '고운의 아버지가 문창군(옛 마산)에 제수되어 고운이 창원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월영대를 짓고 시를 읊으며 노닐었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돝섬은 최치원의 탄생설화가 깃든 상징적 공간이다. 또한 지역사회에는 최치원의 소요지로서 '돝섬 괴수퇴치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경기도가 남이섬으로 유명하듯이, 우리 경남도 마산 돝섬을 최치원과 같은 문화인물을 활용해 문화관광의 주요 콘텐츠로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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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역에서는 돝섬의 활용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줄 안다. 그런 점에서 돝섬을 최치원 관련 테마공원으로 조성해 독특한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를테면, 최치원 기념관 또는 기념비 건립, 최치원 유적지 모형 등으로 공원조성을 하면 좋겠다. 아울러 최치원과 관련 깊은 황금돼지 또는 달(月)을 테마로 삼아 각종 전시와 문화행사가 추진돼야 할 것이다. 향후 경남도의 문화관광산업이 대외적으로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대내적으로 문화관광산업의 수준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돝섬을 최치원의 테마공원으로 조성하여 고운섬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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