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김해시 예산 분담…능동중·삼문고 도보 등굣길 대책

김해 능동중과 삼문고 학생들이 장유터널을 걸어 등교하면서 건강권을 위협받는다는 지적에 따라 도교육청과 김해시가 올 연말까지 통학버스를 운영키로 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11일 도교육청은 김해시와 협의를 통해 우선 연말까지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통학버스를 운영키로 하고, 관련 비용은 함께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교육감 포괄사업비에서 2400여만 원을 편성했고, 김해시도 추경을 통해 1300여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김해 부곡동 아파트에 사는 능동중과 삼문고 학생 200여 명은 삼문동과 부곡동을 잇는 길이 380m 장유터널을 통학로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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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박종훈 교육감이 장유터널 통학체험을 하고 있다./경남도민일보DB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버스가 있지만 7개 정류장을 돌아서 가다 보니 학생은 대신 이 터널을 거쳐 20분간 걸어서 통학을 하고 있다.

김해시의회 김재금(국민의당·마 지역) 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터널 안에서 차량 배기가스와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가 검출됐다.

이에 도교육청은 "해당 학생들이 매일 10분 이상 장유터널을 오가면서 건강에 피해를 주는 유해물질에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4월 4일에는 박종훈 교육감이 장유터널을 이용해 등교하는 학생과 함께 걸으며 통학길 체험을 하기도 했다.

이후 학교에서는 터널 통과를 줄이고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했고, 전 교직원 대상 전문가연수를 통해 인식 제고와 공동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학생 건강은 그 어떤 가치에도 양보할 수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가장 소중한 가치"라면서 "불편과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지금은 결단이 필요한 때이며, 장유터널이 바로 그 변화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김해시와 협의를 통해 노선 조정 등 장기적인 대책 수립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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