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산] (13) 양산

경남 동부에 있는 지자체 가운데 산지가 가장 많은 고장인 양산은 양산천을 중심으로 영축산맥과 원효산맥(천성산맥)이 우뚝 솟아 있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면 신불산에서 시작된 영축산맥은 영축산~시살등~염수봉~오봉산으로 이어지다 낙동강에서 끝을 맺는다. 대표 산인 영축산은 '영남 알프스' 준봉의 하나로 거대한 성채(城砦)를 연상케 한다. 우리나라 3대 사찰의 하나인 통도사와 13개의 암자를 거느린 영험한 산이다. 원효산맥은 울주군 삼동면과 양산시 하북면의 경계를 짓는 정족산에서 시작해 천성산~금정산으로 이어진다. 원효산맥 중 가장 높고 험준한 천성산은 원효대사와 관련된 지명으로 수많은 전설을 담고 있다. 양산천과 회야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이 밖에 대운산, 토곡산, 천태산도 유명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렇듯 장엄한 산세와 깊은 골짜기 때문에 양산은 예로부터 '산수 수려하고 청량한 고장'으로 불렸다. 양산 사람을 두고 인내심이 강하고, 의리와 절개를 지키는 성격이라고 표현한 것도 산수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 함박재에서 영축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뾰족한 바위 봉우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깎아지른 벼랑과 그 너머 풍경이 시원스럽다. /유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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