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산추련)이 경남지역 '집배 노동자 노동환경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노동 지옥' 한국의 노동자들 중 '우체부→집배원'의 개칭을 거친 노동자들의 노동시간과 강도는 최악급에 듭니다. 지난 1년간 과로사한 집배원이 8명이라는 사실만 봐도 그들이 입에 달았다는 "집배원은 죽으면 무릎부터 썩을 것이다" 한 자조가 맘을 아프게 합니다.
'신속배달'이나 '빠른우편' 같은 우체국 PR문구를 대할 때 더러 이런 혼잣말을 합니다. "집배원이 고려 때 봉비(封臂) 배달원 정중부(鄭仲夫)라도 되나?" 팔을 아프게 묶인 채 그 아픔을 잊고자 팔을 빨리 움직여 빠른 발걸음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정중부가 그 비인간적 가속 장치의 노예가 되어 신속 배달로 유명했다지만, 그 봉비 원한인들 오죽 컸겠습니까. 그 원한이 '정중부의 난'의 불씨 몫을 했지 싶습니다. 산추련이여 현대판 '과로 집배원 정중부'를 구하라. 똘똘 뭉쳐 싸우라.
집배 노동자 삶과 닮은
택배·퀵서비스 노동자의
노동환경 기초 지표 등도
이번 조사로 마련된다니
결원된
동료 몫까지 떠맡는
'겸배' 위험에도 볕 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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