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동 매립지가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1가 76번지다. 항만배후부지 확보를 위하여 1994년 당시 마산시가 현대산업개발을 시켜 2003년까지 바다를 메웠다. 4만 5600평인데 마산음악관·마산소방서·정부마산지방합동청사·창원연안크루즈터미널과 마산만아이파크 아파트 780가구가 들어서 있다. 아파트는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 3400평이다. 원래는 준공업지역이라 아파트를 지을 수 없었으나 2006년 1월 아파트 건축이 가능한 도시개발구역으로 바꿔주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 첫 번째 사례다.

가포신항이 있다. 가포동 612번지 일대 바다를 메워 2015년 1월 개장했다. 3만t급 대형 선박이 드나들게 수심 12.5m로 항로 바닥을 긁어냈다. 해양수산부는 2011년 마산항 물동량을 2297만t으로 전망했지만 실은 2015년조차 741만t이 모자란 1556만t에 그쳤다. 가포신항은 갖고 있던 크레인 두 개 가운데 하나를 2년도 안 되어 팔아야 했다. 별 필요 없는 가포신항 엉터리 준설토가 마산해양신도시 64만 2000㎡를 만들었다. 창원시는 민간업체를 끌어들여 여기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짓겠다고 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 두 번째 사례다.

마산항 4부두가 있다. 4부두 이용 대형 선박은 2015년 가포신항 개장 이후 줄었다. 특히 컨테이너선은 가포신항으로 다 가고 4부두에는 없어지다시피 했다. 해수부는 이런 4부두를 위해 11m 깊이로 항로를 준설하려 한다. 준설토로는 가포신항~마창대교 아래쪽 바다(가포B지구)를 매립하려 했다가 가포신항 옆 갯벌 조성으로 바꾸었다. 가포신항이 있는 한 4부두 항로 준설은 필요 없다. 그런데도 준설과 매립을 변함없이 추진하려 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세 번째 사례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을 지난 대선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 재검토는 마산항 4부두 준설·매립도 해야 한다. 업체들 배를 불리기 위하여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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