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월영, 터 정화·소음 문제 이어 분양률 뻥튀기까지
김해 장유 주민과 법정 다툼도…"지역 여론 살피겠다"

부영그룹은 경남 도내 곳곳에서 아파트사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굵직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부영이 내세우는 '사랑으로 지은 집' '사랑으로 가득한 집'이라는 기치가 무색하게 다가온다.

부영은 1983년 창립돼 주택건설업·주택임대업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0년대 후반 급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경남에도 본격적으로 발 들였다. 현재 창원·김해·양산에 집중해 있다.

김해장유e- 1~9차 4172가구, 김해장유 1~19차 1만 2355가구, 김해북부 1~7차 4518가구, 진해녹산 1~3차 2621가구 등이 들어섰다. 공급 진행 중인 곳은 창원 마산월영 4298가구, 창원 마산가포 946가구, 양산물금1단지 712가구, 양산물금2단지 657가구 등이다.

부영은 최근 '창원 마산월영'에서 '분양률 10배 뻥튀기'로 논란 중심에 섰다. 부영은 지난 1월 창원시에 '전체 4298가구 가운데 미분양 2408가구(43.9%)'라고 신고했다. 하지만 2월 말 기준으로 실제 분양은 '177가구(4.1%)'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분양률 신고 때 일반적으로 5~10%포인트 정도 올리는 관행은 있지만, 이 같은 부풀리기는 해도 너무했다는 분위기를 나타낸다. 이러한 허위정보는 곧 입주자 혹은 분양에 관심 둔 이들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 총 4298가구 규모인 창원 마산월영 '사랑으로'는 2018년 8월 입주 예정으로 지어지고 있다. /남석형 기자

'창원 마산월영'은 이전까지도 '말 많고 탈 많은'이라는 부정적 수식어를 달고 있었다. 부영은 지난 2003년 5월 한국철강으로부터 현재 터 24만 7000㎡를 1600억 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토양이 각종 중금속에 오염돼 있었다. 아파트 건립을 위해 큰 비용이 들어가는 정화작업을 거쳐야 했다. 이에 한국철강·창원시(옛 마산시 포함)와 책임 공방을 8년 가

까이 이어갔다. 마침내 지난 2013년 부영·환경단체 등이 참여한 협의회를 통해 정화작업 걸음을 뗐고, 2015년 5월 경남도로부터 사업계획을 최종 승인받았다. 하지만 "사업계획이 여러 문제점 속에서도 통과됐다"는 특혜 시비를 낳았다. 공사 시작 이후에는 소음·분진 대책을 호소하는 일대 가포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부영은 창원 진해에서도 마산월영과 비슷한 논란을 낳았다. 마찬가지로 지난 2003년 옛 진해화학 터 51만 4717㎡를 사들여 아파트 건립을 추진했다. 이곳 역시 터 오염 사실이 드러났다. 정화문제로 지역 환경단체로부터 비난을 사다 지난해 10월에야 작업에 들어갔다. 부영은 정화조치 명령을 제때 이행하지 않아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부영은 마산해양신도시에서도 지역 정서와 배치되는 사업을 추진했다. 창원시와 지역사회는 '문화·관광·레저 공간 조성'에 방점을 뒀다. 하지만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부영은 3000가구 넘는 대규모 아파트 건설 계획을 내놓았다. 부영은 창원시의 강고한 입장에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 밖에 부영은 "김해 장유 아파트 분양대금이 부풀려졌다"며 주민들로부터 대규모 소송을 당해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애초 경남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때는 지역 건설인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도내 전문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시 지역 하도급업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이에 불만이 매우 많았다"고 전했다.

부영 본사 관계자는 일련의 부정적 지역 여론에 대해 "여러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러한 일들이 있었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 여론을 적극적으로 듣고, 또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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