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관계 조율 적임자로, 국정운영 철학·방향 공유
경남 인사 등용에도 역할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경수(더불어민주당·김해 을) 의원의 당·정·청 내 영향력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

◇당, 협치부대표로 당·청 가교 나서 =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김 의원을 협치부대표로 선임했다. 이 자리에는 이미 이훈(서울 금천구) 의원이 선임돼 활동 중이지만 김 의원이 합류하게 됐다. 이 의원은 야당을, 김 의원은 청와대와 정부를 각각 담당하는 업무를 맡는다.

이는 우 원내대표 의중이 반영됐다. 현재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 못지않게 당·청 관계도 중요한 축이라는 판단에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채 한 달밖에 안 됐지만 '국무위원 추천권' 논란 등 당과 청와대 간 갈등 양상으로 비치는 사안이 언론에 지속해 보도되는 현실도 부담이다.

김 의원은 대선 경선 기간 당시 문재인 후보 대변인을 맡아 활약했다. 대선 때는 수행단장을 맡아 문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다. 당선 후에는 청와대 업무 인수와 직제 개편 등 작업을 총괄하고 임시 대변인 역할도 수행했다. 아울러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에 참여해 문재인 정부 국정 로드맵을 짜고 있다.

김 의원이 이렇듯 문 대통령 의중, 청와대 내부 사정, 정부 운용 계획 구상 등에 두루 밝아 당·청 간 가교 역할을 하기에는 최적임자라 할 수 있다.

◇정, 국정운영 5개년 계획 TF 팀장도 = 김 의원은 현재 국정기획자문위 기획분과에 소속돼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 방향 기틀을 잡고 있다.

국정기획위는 먼저 기획분과 주관 아래 문재인 정부 국정비전, 목표 프레임 등을 담은 '국정운영 5개년 계획' 기본 틀을 확정한다. 국정기획위는 이를 위해 5개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 중 '국정운영 5개년 계획 TF' 팀장을 맡고 있다. TF팀은 김 의원 주도로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조율과 우선순위 정리, 연도별 이행계획 수립을 진행 중이다.

초선인 김 의원이 TF 팀장을 맡은 데는 역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방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는 사실상 참여정부 맥을 잇고 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재임 시절부터 퇴임 이후까지 모두 보좌해온 점에서 국정 운영에 필요한 철학과 방향, 방법에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작용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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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국회의원. / 경남도민일보DB

◇청, 경남 인사 등용 조력 지방권력 교체 시동? = 백두현(50) 민주당 통영·고성지역위원장과 박남현(42) 창원시 마산합포구지역위원장이 청와대 행정관으로 입성했다.

박 행정관은 7일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오늘부터 청와대로 출근했다"며 "백 위원장도 함께 서울에 왔다. 아직 인사검증 절차가 남았지만 미력하나마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 위원장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자치분권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박 위원장은 사회혁신수석실 제도개선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보임될 예정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 인사의 청와대 임용에 절대적인 도움을 준 인물로 김 의원을 꼽는다.

백 위원장은 고성 출신으로 김 의원과 고향 친구다. 김 의원이 진주로 전학을 가기 전 고성초교를 같이 다녔다. 백 위원장은 지난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김 의원 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 의원이 민주당 도당 위원장이던 때에는 백 위원장이 몇 차례 사양 끝에 고성군수 재선거에 출마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줬다.

박 위원장은 김 의원이 도당 위원장이던 때 의령함안합천지역위원장을 맡다 마산합포구로 지역을 옮겨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 출마했다. 노령층이 많은 불리한 지역 조건, 당시 4선 이주영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에 맞서 30%에 가까운 득표를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의 청와대 입성은 향후 지방선거와 총선 등에서 활약할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백 선임행정관은 내년 지방선거 고성군수, 박 행정관은 다음 총선 창원시 마산합포구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들이 청와대 경력을 바탕으로 중앙권력뿐만 아니라 지방권력 교체에 첨병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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