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고 하민경·양산 원동중 최혜령 대상
총 305편 출품 38명 수상
하민경 학생, 세월호 아픔을 소설로
최혜령 학생, 원동마을 따뜻하게 표현

거제고 2학년 하민경 학생과 양산 원동중 3학년 최혜령 학생이 제16회 경남청소년문학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경남청소년문학대상은 경남 지역 중·고등학생의 응모작 중 청소년의 삶을 생생하게 글로 잘 표현한 작품을 뽑아 시상하는 글쓰기 대회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사)한국작가회의 경남지회가 주관한다.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31일까지 200자 원고지에 자필로 쓴 작품을 접수했다.

올해는 중등부 운문 87편, 산문 60편, 고등부 운문 95편, 산문 63편 등 총 305편이 출품됐다.

이 중 중등부와 고등부에서 각각 대상 1명, 중등부·고등부 부문별 으뜸상 1명씩 4명 등 총 38명이 수상했다.

대회 심사위원들은 "경남청소년문학대상에 응모한 작품을 보면 지금 청소년들이 딛고 선 현실을 읽을 수 있다. 청소년들은 세월호 사고와 같은 거대한 재난에 직면했을 때, 혹은 교육이라는 제도적 억압에 짓눌려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에 고통받고 있다"며 "현실을 지나치게 벗어나거나 현실에만 묶여 있는 것 대신 진실이 담긴 허구의 세상, 이른바 새로운 세계를 추구한 작품을 중심으로 점수를 더 주었다"고 설명했다.

고등부 대상을 받은 하민경 학생은 '그때 그 시간'이라는 소설을 썼다. 3년 전 세월호 사건을 겪은 후 대학생이 된 화자의 글이다.

글 후반부에 "나는 이제야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그때 그 일과 너희들을 잊을 수는 없을 것 같아"라고 적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세월호'라는 무거운 주제를 소설이라는 그릇에 맞춤하게 담았다"고 평가했다.

중등부 대상을 받은 최혜령 학생은 '내가 사는 마을, 원동'이라는 글에서 아토피 탓에 이사를 와서 사는 원동 마을의 풍경과 따뜻한 이웃을 표현했다.

비슷해 보이는 마을 풍경이지만 계절마다 다르게 보이고, 자신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일 제16회 경남청소년문학대상 심사위원들이 (사)한국작가회의 경남지회 사무국장 이상호 시인이 운영하는 창원 중동 '생각누리 공부방'에서 응모 작품을 심사하고 있다. /(사)한국작가회의 경남지회

고등부 으뜸상은 운문 부문에 안성수(마산제일고 1학년) 학생의 '아버지를 안는 법', 산문 부문에 정다연(태봉고 1학년) 학생의 '나에게 김치볶음밥이란' 작품이 뽑혔다.

중등부 으뜸상은 운문에 문성현(창원중 2학년) 학생의 '에잇', 산문에 이경록(세종중 2학년) 학생의 '차별없는 공정한 사회' 작품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문학상 심사에는 하아무 심사위원장, 이규석, 양곡, 표성배, 최상해, 김연희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시상식은 14일 오후 2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다.

수상작 14일 자 지면에 게재된다.

문의 055-250-0117.

다음은 수상자 명단이다.

□고등부

◇대상 △하민경(거제고 2)

◇운문 △으뜸 안성수(마산제일고 1) △버금 김채은(거제고 1), 정준석(마산제일고 1) △북돋움 우영석(거제고 2), 안솔은(김해외고 1), 박진욱(합포고 2) △장려 강성인(경상고 2), 안현빈(용마고 3), 이충기(진해고 3)

◇산문 △으뜸 정다연(태봉고 3) △버금 김주원(거제고 2), 최유환(김해외고 2) △북돋움 배주현(김해율하고 3), 지준혁(마산고 3), 김소연(태봉고 3) △장려 이정완(거창대성고 3), 유은혁(창원고 1), 김정은(창원여고 2)

□중등부

◇대상 △최혜령(원동중 3)

◇운문 △으뜸 문성현(창원중 2) △버금 유연주(혜성여중 3), 최민서(율하중 3) △북돋움 김서은(거제해성중 1), 장하람(혜성여중 3), 유지영(혜성여중 1) △장려 권나현(범숙학교 3), 동은진(범숙학교 3), 이상언(범숙학교 3)

◇산문 △으뜸 이경록(세종중 2) △버금 이유나(율하중 3), 박민석(반송중 3) △북돋움 이지현(창원여중 1), 김태현(팔룡중 2), 강지현(거제해성중 2) △장려 김도한(도계중 2), 김도훈(도계중 1), 김교진(거제해성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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