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 방치하면 안돼

팔꿈치 통증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은 꾸준히 많습니다. 처음에는 통증과 증상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고 넘어가다가 세수를 하는 등의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거나 통증으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한 상태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러한 팔꿈치에 문제가 발생해 나타나는 질환을 '상과염'이라 합니다. 팔을 많이 사용하는 테니스 선수와 골프 선수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상과염으로 진료받은 인원이 연평균 5.1%의 증가율을 보일 만큼 상과염은 스포츠 선수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입니다. 설거지나 청소 등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이 팔꿈치가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내원했다가 상과염 판정을 받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상과염의 원인과 치료

상과염은 팔꿈치와 손목관절의 폄근육과 굽힘근육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거나 반복해서 무리하게 사용된 경우에 발생합니다. 특히 근육이 수축할 때 과도한 힘이 가해지면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일어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치유과정 중에도 반복적인 무리가 가해지면 정상적으로 완전 치유가 되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상태로 치유되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팔꿈치 안쪽과 손목관절 굽힘근에 문제가 발생해 나타나면 내측 상과염, 흔히 골프 엘보라고 부르며 팔꿈치 안쪽으로 통증과 저림, 화끈거림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손목까지 뻗쳐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팔꿈치 바깥쪽과 손목관절 폄근육에 문제가 발생해 나타나면 외측 상과염, 흔히 테니스 엘보라고 부르며 팔꿈치 바깥쪽으로 통증이 발생하며 대부분 급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상과염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겁니다. 근육 사용을 최소화하여 파열된 힘줄이 회복될 수 있게 해야 하며, 이때 통증이 있는 부위를 온찜질 해주면 좋습니다. 또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물리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프롤로테라피

보존적 치료 후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대표적 비수술 치료인 '프롤로테라피'를 받는 것도 좋습니다. 프롤로는 증식을 뜻하며, 고농도 포도당 약물을 투여해 손상 부위의 섬유아세포 자극을 통해 새로운 재생 세포의 증식을 유도해 치료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염증을 없앨 뿐만 아니라 약해진 힘줄과 인대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 프롤로치료는 이러한 팔꿈치 통증은 물론이고 회전근개파열, 무릎과 발목 인대의 부분 파열이나 손상, 목·허리 디스크 등 다양한 환자에게 폭넓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상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업무나 운동을 하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팔에 무리를 주는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팔꿈치와 손목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529574_404313_4159.jpg
▲ 전성욱 마산서울병원 원장.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