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전면 개편, 시민들 당황…버스운행 대수도 11대 줄어

진주시가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전면 개편한 첫날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겼었다. 시는 1일 50여 년 만에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이번 노선개편은 운행 대수를 11대 감차(239대→228대)하면서 도심지 교통 혼잡을 부추기던 중복 노선을 대폭 정비했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 버스 집중해 배차하면서 상대적으로 이용객이 적은 시간대에는 운행을 줄이는 탄력배차제를 도내에서 처음 도입했다.

기존 100개 시내버스 노선을 83개 노선으로 통합 조정하고, 시내버스 증설이 필요한 혁신도시와 역세권, 금산면 등 열악 지역 노선을 증편·보강했다. 통학생들을 위한 노선과 정촌산업단지와 사봉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종사자들을 위한 통근 노선도 대폭 확충했다.

말티고개를 경유하는 도심 최단거리 이동 노선도 2개 노선이 증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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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시내버스 자료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운영 첫날 출근길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기존의 노선이 대폭 바뀌면서 어떤 버스를 타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어르신들은 바뀐 노선표를 몰라 정차한 버스 기사에게 행선지를 물어보는 모습도 보였다. 차량이 줄고 배차 간격이 늘어지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차고지를 출발한 차량이 2, 3곳 정류장을 지난 뒤 만차가 돼 승객을 더 태우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또 낮 시간대에는 5분 간격으로 오던 버스가 15분까지 늘어지면서 승객들이 불편해하기도 했다. 몇몇 노선은 홍보가 덜 된 탓에 텅텅 빈 채 운행되는 등 초기 혼란 현상이 발생했다.

시민 김(50) 씨는 "기존에 타던 노선이 갑자기 없어졌다. 다른 노선버스를 탔는데 먼 곳으로 돌아가면서 출근 시간을 겨우 맞췄다"고 불평했다.

시 관계자는 "시행 초기 혼란은 예상했던 일이며 문제점과 민원 대책을 수립해 업체들과 협의해 불편을 점차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창희 진주시장도 시내버스 타기 운동에 동참하면서 시내버스 노선개편으로 일부 불편을 겪을 시민들에 대해서 양해와 협조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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