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고효율 경제 대회 만들 것”

"내일의 꿈을 쏴라, 창원에서 세계로!"

2018년 세계 명사수들이 창원에 집결한다. 내년 8월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보름간 창원국제사격장과 진해해군교육사령부에서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린다.

2012년 4월 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총회에서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 도시로 창원시가 만장일치 결정됐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ISSF가 주관하는 사격 최고 권위 대회로 동·하계 올림픽, 축구월드컵대회, 세계육상선수권과 함께 세계 5대 스포츠 빅 이벤트로 일컬어진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1897년 프랑스 리옹에서 1회 대회가 개최된 이후 2014년 스페인 그라나다 대회까지 총 51회 열렸다. 지금까지 유럽 42회, 아메리카 7회, 아프리카 1회, 아시아에서 한 차례(서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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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곤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 박일호 기자

그리고 2018년 52회 대회가 창원에서 개최된다. 이로써 한국에서는 1978년 서울에서 열린 42회 대회 개최 이후 40년 만에 이 대회가 열리게 됐다.

내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는 120개국 4500여 명의 선수, 임원 및 관계자가 참가해 기존 55개 종목(시니어 30, 주니어 25)과 추가 7개 종목(예비올림픽 6, ISSF 권고 1) 총 62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벌인다.

이달곤(64)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은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에서 "국제 스포츠 대회를 국가적인 행사로 치르는 시대는 지났다"며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 대회로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4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임을 강조하며 창원시가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이번 대회가 내실 있고 알찬 대회가 되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창원시 출범 이후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

Q. 창원시 역사상 유례없는 빅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대회가 창원시에는 어떤 의미입니까.

"기초자치단체가 주도해 대회 유치에 성공한 사례는 드뭅니다. 이번 대회는 창원시가 통합 이후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유치했습니다. 그 목적을 살려야 합니다. 사격선수권대회는 지금까지 51회 개최됐는데 유럽에서만 42차례 열릴 만큼 유럽이 강세입니다. 이번 대회는 유럽 국가에 대한민국과 창원시의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겁니다."

Q.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대회 치를 계획인가요.

"사격은 매우 민감한 스포츠입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숙식부터 휴게시설, 이동방식 등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모든 신경을 쏟을 계획입니다. 또 쓸데없는 비용을 쓰지 않는, 저비용 고효율의 실속 있는 대회로 치를 생각입니다. 우표나 기념주화는 발행하지 않을 겁니다. 이제 국제 스포츠 대회를 국가적인 행사로 치르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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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포스터. / 박일호 기자

Q. 대회가 50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진척됐나요?

"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처가 발족돼 대회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팀별 업무를 타임라인으로 정리해 놓고 계획에 맞춰서 진행 중입니다. 지금까지가 워밍업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본격화하는 단계입니다. 창원국제사격장 리빌딩은 현재 64%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국제사격연맹 사무총장과 기술대표가 1차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현안을 협의했습니다. 우리 준비 과정에 만족해했습니다. 오는 11월에는 2차 방문 예정입니다."

<창원시는 이번 대회를 위해 총사업비 367억 원을 기존 창원국제사격장 리빌딩(332억 원)과 대회 운영(35억 원)에 쓸 계획이다. 경기 시설은 기존 창원국제사격장을 증개축하고 300m 사격장은 진해해군교육사령부 사격장을 활용한다. 사격장 증개축 내용을 보면 △10m 100사대(20사대 증설) △25m 70사대(10사대 증설) △50m 80사대(신축) △10m RT(러닝타깃) 5사대(신축) △50m RT 2사대(신축) △클레이 6면(3면 증설) △결선경기장 15사대(신축) 등이다. 이 밖에 클레이 관리동과 경영사격장 신축 계획이 들어 있다.>

각계와 호흡하며 준비해나갈 것

Q. 숙박시설 부족 우려가 있습니다. 준비에 어려움은 없나요?

"120개국 45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숙박시설 수십 군데를 파악 중입니다. 글램핑 형태의 선수촌, 크루즈 활용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했습니다. 일차적으로 창원지역 숙박시설에 모두 수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선수들은 모두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 모자란 객실은 아파트형 숙박시설에 수용하는 것을 시와 의논하고 있습니다."

<대회 숙박 기준은 '조식 가능한 3성급 호텔'이다. 창원 내 이를 충족하는 곳은 25개로 전체 객실은 2219개다. 시는 이들 업소 협조 요청을 통해 최대 80%까지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럴 경우 1775실가량 확보할 수 있다. 나머지 300여 실은 현재 접촉 중인 아파트형 숙박시설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선수단 이외 관광객들은 숙박규정과 상관없기에 모텔급 30곳을 지정해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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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곤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 박일호 기자

Q. 사격은 대중적인 스포츠는 아닙니다. 관중 유치도 대회 성패에 중요한 부분인데요. 어떻게 홍보하고 준비하고 있습니까?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신문·방송, 대중교통 등 기존 매체 활용은 물론, 국내 주요 축제 등에 참가해 현장 홍보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또 창원시에서 내년을 '창원 방문의 해'로 정했습니다. 창원시 문화 행사의 개최 시기를 조정해 대회 기간 참가자나 관중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게 할 생각입니다. K-POP 콘서트 등과 연계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를 위해 시와 창원문화재단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때 세계인을 대상으로 대회를 홍보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Q. 이번 대회로 창원이 사격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향후 시설 활용 계획이나 또 다른 대회 유치 계획이 있나요?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끝나면 2019년엔 창원에서 또다시 월드컵 사격대회가 개최됩니다. 또 한화회장배 사격대회 등 국내 사격대회를 유치할 계획이고요. 국제규격 사격장이 아시아지역에는 거의 없습니다. 국내외 팀들의 전지훈련장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유럽 국가 선수들이 적응훈련을 여기서 하도록 홍보·유치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경영사격장, 스크린사격장 등을 설치해 지역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도 활용할 방침입니다."

Q. 창원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경제 상황이 어려워 많은 분들이 힘듭니다. 이번 사격대회가 조금이나마 분위기 쇄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1978년 서울에서 42회 대회가 열린 이후 40년 만에 대한민국, 그중에서도 창원에서 개최됩니다. 내실 있고 알찬 대회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창원시민 여러분께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협조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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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곤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 박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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