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과 톡톡]유은상 한국국토정보공사 경남본부장
지상·지하 등 모든 정보 융복합
지역본부 최초 시스템 구축 수출
변화 통한 공간정보 전문화 앞장

'한국국토정보공사(LX)'라는 명칭은 왠지 생소하다. 그러나 옛 대한지적공사라고 하면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오는 4일이면 39년간 대한지적공사라는 이름으로 지적 측량 서비스를 제공했던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새롭게 태어난 지 2년이 된다. 두 돌을 맞아 유은상(58) 한국국토정보공사 경남지역본부장으로부터 공사의 역할과 책임을 들어봤다.

◇종합 국토정보 관리기관 = 한국국토정보공사 뿌리를 따라가면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8년 당시 '조선지적협회'라는 재단으로 출범한 공사는 해방 이후 대한지적협회로 개칭했다.

이후 1977년 대한지적공사라는 이름으로 명칭을 바꾸고 40년 가까이 국민 토지재산권 보호와 효율적 국토관리를 위한 지적분야에 큰 역할을 해왔다.

대한지적공사라는 명칭이 한국국토정보공사로 바뀐 데는 기술 발전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공위성으로 정확한 거리와 땅 모양 측정을 가능하게 했다. 드론은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의 공간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게 했다.

▲ 유은상 한국국토정보공사 경남지역본부장이 공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밝히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측량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토지정보에 공간정보와 행정정보를 더한 높은 수준의 종합 국토정보 수집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공사는 국토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공사는 현재 전국 12개 지역본부와 172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4000여 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경남지역본부는 19개 지사를 두고 있고 직원 360명이 근무하고 있다.

본부장실에서 만난 유은상 본부장은 "지적측량은 그동안 개인의 재산이나 국가 사회간접자본 등 대단위 사업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명칭이 바뀌면서 추가된 공간정보 사업은 지하, 지상, 공중에 있는 모든 정보를 융복합해 국민이 활용할 수 있게끔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부 최초로 국외사업 수행 = 공사 업무는 크게 지적측량사업, 공간정보사업, 지적재조사 사업, 해외사업 등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경남지역본부 역시 네 가지 영역 업무를 고루 수행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종합 국토관리로 나아가려면 가장 기본이 되는 작업이 지적재조사라고 했다. 사람에게 호적이 있듯이 땅 역시 모양, 크기, 경계 등을 기록한 정보, 즉 지적이 있다. 지적은 땅의 호적이라고 볼 수 있다.

유 본부장은 "지적은 효율적인 국토개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인데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지적도는 부정확한 부분이 많다. 그동안 실제와 오차가 큰 부분이 많아 토지분쟁 등 사회적 갈등도 일으켰다. 새로운 기술과 장비로 최첨단 디지털 지적을 만들고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지적재조사 사업은 정부가 2030년까지 1조 300억 원을 들여 진행하는 국책사업이기도 하다. 경남지역본부는 올해 38개 지구 7867필 지적재조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본부 최초로 우리나라 토지관리 시스템을 수출하는 사업을 수행한다.

경남지역본부는 2018년부터 3년간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토지정보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할 예정이다. 국외사업은 그동안 본사에서 진행해왔는데 지역본부가 진행하는 것은 경남이 처음이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공적개발원조(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일환으로 진행하며 총사업비는 약 6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드론을 활용한 마을흔적 남기기 사업과 무인도 동식물 생태계 조사, 빈집 실태조사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LX 될 것" = 격동의 시기에 본부장을 맡은 유은상 본부장은 각오가 남다르다. 2015년 12월 경남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한 그는 무엇보다 변화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강조했다.

유 본부장은 "한국국토정보공사로 새 출범 이후 공사는 지적이라는 한정된 틀을 벗어나 국토의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종합 국토관리 거점으로 변화했다. 또 현재 국내라는 무대를 넘어 외국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경남지역본부가 설 수 있도록 전 직원의 공간정보 전문화를 독려하고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내년에 수행할 튀지니 토지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이 직원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이 요구하는 서비스 질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따라가려면 공부하고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인사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도 열심히 하는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튀니지 사업에 관심 있는 직원들이 많다. 넓은 세상에서 견문을 넓히고 경험을 쌓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유 본부장은 "한국국토정보공사는 국민이 쉽고 편리하게 공간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길 바란다.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간정보 산업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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