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바닥 퇴적층에서 간질환을 유발하는 남조류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그동안 4대 강 수질검사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지만 강바닥에 쌓인 퇴적물에서도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낙동강네트워크 시민환경연구소 등 환경단체가 바닥뻘층(저니토)를 채취해 일본의 구마모토보건과학대학 다카하시 도루 교수와 신슈대학의 박호동·전봉석 교수가 분석한 결과이다. 낙동강 6개 지점에서 채취한 시료의 마이크로시스틴 함유량을 보면 층층별로 대동선착장은 22~33, 함안보는 15~24, 달성보는 13~18㎍/kgDW 등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의 세계보건기구 하루 섭취허용량 기준 40㎍/kgDW을 참고하면 낙동강에서 검출된 함량 1.5~33㎍/kgDW은 생체영향을 고려할 때 주의해야 할 농도다. 이번 시료 채취가 조류활동이 뜸한 겨울철임을 감안하면 여름에는 농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마이크로시스틴이 자연계의 먹이사슬을 통해 축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우려된다. 수중생물이 강바닥의 남조류를 먹고, 이것을 물고기가 먹는 등 먹이사슬을 따라 독소가 축적됨은 물론, 바다로 흘러가 해양생물에도 축적될 수 있다. 이미 2015년 9월과 10월 낙동강 하구언 갑문과 어도 3개 지점에서 잡은 강준치·숭어·농어의 내장과 간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바 있다. 또한 농업용수로 사용하면 농작물에도 독소가 축적된다고 알려져 이번 연구 분석은 그 의미가 크다. 분석 자료를 발표한 박호동 교수는 퇴적저니토는 유기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이러한 저니토 분석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세계적으로 연구 분석한 사례와 결과가 별로 없다고 한다. 낙동강은 몇 년 사이 4대 강 사업으로 저니토가 생성된 것으로 보아 강이 아니라 호수로 보면 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결국 물 흐름을 막고 강바닥에 퇴적물이 쌓이면 간질환 유발 독소 등 다양한 유해물질이 검출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따라서 하루빨리 수질 개선과 수 생태계 복원을 위해 강물을 가로막은 보를 상시 개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발표가 낙동강 생태계 변화, 수질·수량 등 보 개방 영향을 평가해 보 철거와 유지, 재자연화 등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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