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한 달 전 발목 크게 다쳐
주위 격려 속 재활 매진 '쾌거'

양산 신주중 높이뛰기 선수 박용배(2년)가 경남선수단에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 27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중부 높이뛰기에 출전한 박용배는 192㎝를 성공하며 시상대 맨 윗자리에 섰다.

지난해 열린 소년체전에서 5위에 그쳤던 박용배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올렸다. 온전하지 않은 몸상태였기에 더욱 가치 있는 금메달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있기 한 달여 전 훈련 도중 발목을 크게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병원 진단 결과 완치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처음엔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었다.

이번 대회만을 보고 달려온 시간들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운동을 그만둘까 고민도 했다. 그러나 곁에는 부모와 감독·코치, 동료들이 있었다.

"포기하지 마." 주위 사람들의 격려 덕에 마음을 고쳐먹은 그는 앞만 보고 재활에 열중했다. 의사조차 깜짝 놀랄 정도의 회복 속도를 보였고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높이뛰기 박용배 선수. /유은상 기자

여전히 발목은 온전치 못했다. 정상 상태의 40~50%에 불과했다. 대회 성적은 기대하지 않았다. 본인 최고기록(180㎝)만 넘어서길 바랐다.

170㎝부터 도전을 시작했다. 한 단계씩 바 높이를 올려갔다.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성공한 뒤 고비가 찾아왔다. 183㎝를 마지막 기회인 3차 시기 만에 넘었다. 이번 대회 목표는 달성했다.

비상을 멈추지 않았다. 186㎝를 3차 시기 만에 넘은 그는 189㎝도 2차 시기 만에 뛰어넘었다. 그리고 192㎝. 그는 자신의 키(175㎝)를 훌쩍 넘는 바 위를 힘차게 날아올랐다. 금빛 비상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그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다.

홍승재 신주중 육상 코치는 "용배는 자기관리를 잘하고 매우 성실한 선수"라며 "성실성이 오늘 금메달을 딸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칭찬했다.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세계적인 높이뛰기 선수가 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지닌 박용배는 "내년 소년체전에서는 대회 신기록(208㎝)을 깨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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