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매마을 '개똥이 마을책방' 개소
작곡가 우창수·김은희 부부 "만들어 가는 열린 공간"

창녕군 우포늪 생태체험장 앞에 '개똥이 마을책방'이 문을 열었다.

동요 작곡가 우창수·김은희 부부는 27일 오후 4시 창녕군 대합면 주매마을회관을 빌려 생태문화예술공간인 '개똥이 마을책방' 개소식을 했다.

'개똥이 마을책방'은 생태적인 삶과 우포늪 자연을 함께 이야기 나누는 소통 장소 역할을 할 예정이다. 도시가 아닌 창녕 우포지역에서도 다양한 생태문화예술과 인문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려는 목적도 담고 있다.

우창수 씨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여 책도 읽고 놀다 보면 외부 사람들도 모이고 문화 요소가 생길 것"이라며 "정부나 지자체 지원을 받아 문화공간을 꾸리려면 성과를 내고 평가를 받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이는 열린 공간으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 27일 창녕군 대합면 '개똥이 마을 책방' 개소식에 참여한 주민들 모습. /우창수

그러면서 "밑바탕만 우리가 만들어 놓으면 마을책방에 오는 사람들이 색깔을 입히고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형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씨는 "개똥이어린이예술단 아이들이 도시로 나가더라도 10년 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보금자리 같은 공간이 될 수 있게 마을책방을 만들려고 한다"면서 "마을책방에 오면 어른들과 아이들이 생태적인 삶을 바라보고 새롭게 그들의 삶도 바뀌어 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개똥이 마을책방'에는 책 5000권을 갖췄다. 우 씨가 소장했던 책 2000권과 기증받은 책 3000권이다. 어린이 책이 60%를 차지한다.

우 씨 부부가 3개월 전부터 마을회관을 직접 리모델링해 마을책방을 꾸미는 터라 개소식은 했으나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우 씨는 "가운뎃방은 코딱지 갤러리라고 이름붙였다. 페이스북 사진 그룹인 '비주류사진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할 예정이다. 뜻있는 이들이 무료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비주류사진관은 다큐 사진을 주로 찍는 그룹으로 밀양 송전탑, 사드, 탄핵 등을 작품에 담아왔다.

개소식은 열림 굿, 고사 굿, 지신밟기, 축하 공연 순으로 진행했다. 고사 굿에는 보통 돼지머리를 올리지만 우 씨는 우포늪을 상징하는 의미로 잉어를 올렸다. 이후 저녁엔 마을 주민들과 수육과 막걸리를 나누며 마을책방 개소를 축하했다.

우 씨 부부는 매달 한 번씩 넷째 주 일요일에 '우포늪 초록걸음과 반디장터'도 열고 있다. 28일엔 세 번째 반디장터가 섰다.

우 씨는 "반디장터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쑥떡과 식혜를 만들어와 완판되기도 한다. 우포지역 농특산물 판매와 다양한 물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장터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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