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로 갈수록 마이크로시스틴 함량 증가…여름 더 심할 듯

수질 악화가 심각한 낙동강 바닥 퇴적층에서도 간(肝)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대한하천학회와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28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낙동강 저니토 마이크로시스틴 축적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낙동강 구간 퇴적 저니토의 마이크로시스틴 함량은 1.5~33(㎍/㎏ DW)로 측정됐다. 지점별로 하류 대동선착장 33, 함안보 22, 상류 강정보 1.5로 나타났다.

다카하시 도루 일본 구마모토보건과학대학 교수, 박호동 일본 신슈대학 교수와 전봉석 박사는 지난해 12월 28일 시민환경연구소와 함께 김해 대동선착장, 창원 본포취수장, 함안보, 달성보, 강정보 일대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박호동 교수는 "마이크로시스틴 함량 1.5~33은 저서동물에 축적과 생체 영향을 고려하면 주의해야 할 농도"라며 "이번 조사는 겨울에 한 것이어서 여름에는 높은 농도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저니토 마이크로시스틴 농도에 대한 기준은 없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수산자원 중 하루 섭취 허용량 기준은 40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낙동강 포럼에 참석한 전 박사는 "2015년 9·10월 낙동강 어류를 조사한 결과 강준치·숭어 내장, 농어 간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WHO 기준 최대 450배 이상도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단체는 수질 개선과 수 생태계 복원을 위해 강물을 가로막은 보를 상시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강바닥 부근에 용존산소가 거의 없는 빈산소층이 형성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지난 27일 창녕과 의령을 잇는 낙동강 박진교 하류 1㎞ 지점 어민이 쳐놓은 그물에 갇힌 물고기가 폐사하는 일이 있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통발에 잡힌 빠가사리 40㎏ 중에서 살아있는 것은 20여 마리 뿐"이라며 "수심 10m 이상 되는 곳에서는 모두 폐사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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