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보양식 명소 찾는 발길 줄어
매출 급감, 폐업·업종 변경하기도
매립공사로 조망권 가린 탓 분석

바다 장어가 제철을 맞았지만 찾는 손님이 없어 상인들은 울상이다.

마산어시장 내 장어거리는 한창 손님들이 붐빌 시기다. 장어는 5월부터 7월까지가 제철을 맞는 보양음식이다. 때문에 장어거리는 여름철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먹거리 명소 중 하나다. 하지만 사람들로 붐벼야 할 골목은 주말에도 한산하다.

관광객이 줄었을 뿐 아니라 창원 시민들도 마산어시장을 찾지 않으면서 장어거리는 텅 비었다. 매출 급감은 심각한 수준이다. 매출급감 원인은 경기침체와 마산합포만 매립으로 조망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마산어시장 이천만 상인회장은 "경기가 워낙 위축되다 보니 어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특히 점심 먹으러 오던 공무원들도 많이 줄면서 인근 상인들이 영업에 힘들어하고 있다"며 "횟집부터 영업이 어려워지니 주변 상인들도 함께 휘청거리고 있다. 어시장이 침체하니 장어거리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마산어시장 내 장어거리가 한산하다. 점심시간에도 손님 모습은 보기 어렵다. /박종완 기자

장어거리 상인들은 경기침체 영향도 있지만 마산만 매립이 영업에 가장 큰 지장을 준다고 한다.

더욱이 올해 매출 급감으로 영업을 중단한 업소가 4곳이고 업종을 변경한 업소도 3곳이나 된다. 종업원 수도 절반을 줄인 곳도 있을 만큼 영업이 힘들다.

김동수 장어거리번영회장은 "자연산 장어만 취급하는 특산화거리라 가격이 비싸지만 지난해와 비교할 때 30% 정도 매출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경기침체 영향만은 아닌 것 같다"며 "마산합포만 매립으로 손님들이 과거보다 줄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 한 상인은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찾아왔다가 발길을 돌리는데 바닷바람 맞으며 시원하게 장어를 즐기려고 왔다가 간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며 "평일에도 가게마다 테이블에 많은 사람들이 붐비던 과거와 달리 어디를 가더라도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다만 6월이 되면 지금보다는 사정이 나아지리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장어거리번영회가 오는 6월에는 천막을 치고 장사하게 되면 지금보다 손님이 많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다.

김 회장은 "날씨가 더워지는 6월이 되면 다시 거리에 천막도 설치할 텐데 그때면 지금보다는 사정이 나아질 거라 보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매출이 예년보다는 줄겠지만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좋기를 기대할 뿐이다. 합포만 매립 후 주차장이나 캠핑장, 공원이 조성된다면 어시장과 장어거리 모두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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