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예방 목적 사방댐 공사
주민·관광객 "무분별해"지적
군 "완공되면 예전 모습 될 것"
남해군 이동면 용문사 인근 계곡이 최근 무분별한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남해군은 이동면 용문사 일원 75만㎡ 계곡에 국비 7억 9000만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11억 3000만 원을 들여 사방댐 3곳과 계류보전 2㎞, 임도 200m 등 공사를 하고 있다.
이 공사는 산사태와 홍수 등 재해 예방은 물론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군민에게 쾌적하고 깨끗한 산림환경을 제공하고자 추진됐다. 군은 이번 공사와 관련해 인위적으로 훼손된 산림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해 생태계 복원과 노변 경관을 아름답게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 계획과는 달리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공사로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군민과 관광객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사방댐 공사가 진행 중인 용문사 인근 계곡 등은 심하게 파헤쳐져 수려한 자연경관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 특히 용문사 주변 계곡은 수십 년에서 수백 년에 이르는 고목이 자생하고 오색딱따구리, 수리부엉이 등 다양한 동식물 개체들이 서식하고 있어 무분별한 공사로 말미암은 환경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공사현장을 찾은 한 지역 주민은 "마구잡이 공사로 수려한 정취와 자연경관을 지녔던 옛 용문사 계곡을 다시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넘어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남해군 관계자는 "전문가 등의 조언을 바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공사가 완료되면 예전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고 밝혔다.
허귀용 기자
enaga@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