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65곳 참가·거제서 개최 조선 불황 속 4000여 명 몰려

조선업 불황에 따른 대규모 실업 등 여파로 거제지역 구직자들이 채용박람회로 몰렸다.

25일 박람회를 주관한 거제조선업희망센터 한 관계자는 "예상 외로 정말 사람이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2017 조선업 채용박람회'가 24일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렸다.

이 박람회에 구직자 4000여 명이 참여한 것인데, 25만 명 정도 거제 인구에 비해 4000여 명 참가는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거제 지역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1만 2000명을 구조조정하는 등 지역 조선소 관련 실업자가 늘고 있다. 또 수주 등이 원활하지 못해 잠재적 불안을 안고 있다.

박람회에는 이 같은 구조조정 영향으로 일자리를 잃고 재취업을 원하는 중장년층 구직자들이 대거 몰렸다. 또 경력단절 여성구직자와 경남도내 특성화 고등학교, 거제대학 취업준비생 등이 박람회를 찾았다.

24일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조선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구인활동을 하고 있다. /거제시

이런 상황에서 구직자 1550명이 이날 각 업체에 구직등록을 했고, 869명이 면접을 봤다. 참가 업체는 2차 면접 예정자 259명 외에 63명을 현장에서 채용했다.

박람회에는 ㈜에스텍 시스템, ㈜씨에스원파트너, 거제지역 우량기업인 해동기업, 대로ENG, 거상기업, 경남마린 등 업체 65곳이 참여했다. 또 거제 삼성호텔과 애드미럴호텔 등 숙박 업체들도 박람회에 나왔다.

박람회 참가 업체는 거제 지역뿐만 아니라 부산, 전남 지역 기업까지 참여했고, 조선관련 제조업을 포함해 서비스업, 건설업, 공동주택관리 업체 등도 참여했다.

이날 박람회 참가 업체 (합)경남마린은 엔진클리닝 분야 등 직원 5명을 채용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실업 급여를 받기 위한 구직 활동을 위해 구직자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보였다.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채용하려 한 다양한 연령대가 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거제조선업희망센터와 거제시, 통영고용노동지청이 주관했다.

주최 측은 현장에서 참여자들이 바로 입사 지원할 수 있도록 이력서 작성과 면접 컨설팅을 제공하고 지문적성검사, 이력서 무료 사진 촬영, 취업 타로카드, 무료건강검진, 캐리커처 등 다양한 부스를 운영해 구직자 호응을 얻었다.

거제조선업희망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채용박람회에 3000명 정도가 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올해는 4000여 명이 왔다. 거제 도시 규모에 비해 이같이 구직자가 몰려 박람회 성과가 크다. 참가 업체를 섭외할 때 우량기업 위주로 했기 때문에 참여자가 많았다. 구직자들은 아예 면접복 차림으로 온 사람이 많아 구직에 대한 열기가 굉장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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