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관리인 '홍 전 지사 친인척' 논란…도 정체공개 거부
경발연 원장·항노화 대표 등 '낙하산·비전문 인사'지적

경남도청을 떠나지 않는 홍준표 전 지사의 그림자는 나경범 서울본부장, 조진래 경남개발공사 사장뿐만이 아니다. 

2012년 홍 전 지사 취임 이후 도지사 관사 관리를 맡은 홍모(56) 씨는 홍 전 지사 친인척관계 여부로 논란의 대상이다.

지난 4월 홍 전 지사 사임 이후 도지사가 없는 상태에서 빈 관사를 관리하는데 고액의 연봉을 지불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받는다.

이 때문에 친인척관계 여부와 홍 씨의 업무범위 및 근무실태, 연봉책정 경위 등에 대한 경남도의 설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도청 회계과와 인사과 관계자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전임 지사와 친인척 관계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 2012년 12월부터 8급 임기제로 일하고 있고, 정확한 연봉도 개인정보에 해당한다"며 모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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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지사가 새로 지은 도지사 관사./경남도민일보DB

회계과 관계자는 "관사가 비어 있지만 청소나 잔디·조경 관리는 필요하다. 바로 옆에 경남도민의집 관리도 함께 맡고 있다. 업무내용이나 출퇴근 상황을 기록하는 근무일지는 별도로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남도민의집 관리는 정규직과 계약직 등 본래 정해진 인원이 있다.

인사과에서는 도청 공무원 채용규정에 친인척 금지규정이 별도로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일을 하고 있다는 점만 밝힐 뿐, 하나같이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내용 일색이다. 같은 요구에 홍 씨도 "내가 응답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처럼 경남도를 떠나지 않는 홍 전 지사 측근들은 국회의원 시절 11년 이상 보좌관으로 일했고 2013년부터 지금까지 5년째 재직 중인 경남도청 나경범 서울본부장, 홍 전 지사 재임 내내 정무부지사와 정무특보를 지냈고 지금은 1년 이상 비전문 영역의 경남개발공사를 이끌고 있는 조진래 사장뿐만 아니다.

최근 임명된 경남도의원 출신 백상원(53) 경남항노화㈜ 대표가 꼽힌다. 전문성과 관계없이 홍 전 지사 재임 당시 경남개발공사 이사, 경남로봇랜드 원장 등을 거쳐 지난달 10일 이 자리에 앉았다.

경남발전연구원 유성옥(60) 원장도 지난해 8월 취임 때부터 전문성을 의심받았다. 홍 전 지사의 고려대 동문으로 국가정보원 근무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역임 등 안보 전문가다. 지역정책 개발, 지역산업·경제 연구 등 경남발전연구원 고유 기능과는 거리가 있다.

경남도청노동조합 홈페이지 '나도한마디'에는 같은 내용의 지적이 넘친다.

"청산 1호, 비전공 출자출연기관장 그만 자진해서 나가라", "노동조합, 사정기관, 청와대에 건의 드린다. 경남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전문성 없는 기관장 임명, 임명절차를 들여다봐 달라."

"홍준표만 바라보며 일한 비전공에 전문성 없는 출자출연기관장들은 물러나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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