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문제로 미설치율 높아교육청, 공기 질 관리 등 추진

경남지역 학교 10곳 가운데 공기청정기를 보유한 학교는 단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유치원과 특수학교, 초·중·고교 1686곳 가운데 공기청정기를 보유한 학교는 전체 학교의 14%인 246곳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지만 1440개 학교는 공기청정기를 한 대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이 전체 691곳 가운데 179곳이 보유해 25%로 가장 높은 보유율을 기록했고, 초등학교가 520곳 가운데 54곳(10%), 중학교는 269곳 가운데 7곳(2.6%), 고등학교는 192곳 가운데 단 6곳(3%)만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낮은 것에 대해 도교육청은 공기청정기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체육건강과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유해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린(OIT)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면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공기청정기 설치를 도교육청에서 권고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환경부는 국내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일부 제품에 유해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함유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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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들이 마스크를 끼고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연합뉴스

OIT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일으킨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로, 환경부가 2014년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도교육청은 정부와 교육부가 실내(교실) 공기 질 관리 방안 정책 연구를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서 공기청정기 확대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한 만큼 교육청 자체 대응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우선, 오는 2학기부터 미세먼지 선도학교를 대상으로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직접 실내식물을 키우면서 실내공기 질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새로 개교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공기정화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의 성능, 효과성, 유해물질 검출 여부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설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주기적인 환기를 통한 공기 질 관리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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