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엽기적인 그녀>오연서·주원 퓨전사극
MBC <파수꾼>범죄 액션 이시영 사격선수 출신 형사
KBS2 <쌈, 마이웨이>김지원·박서준 청춘극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이 20%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23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신영주(이보영)와 이동준(이상윤)은 법비(法匪·법을 이용해 사욕을 채우는 도둑)에 맞서 고군분투했고, 끝내 법비들을 향한 통쾌한 응징을 이끌어 냈다.

<귓속말>은 '뒤통수 드라마'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한 회에도 수차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고, 이해관계에 따른 측근들의 배신이 난무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다들 마음을 바꾸니까 세상이 바뀌지 않는 거야", "너는 힘이 없는 정의를 버리고, 정의가 없는 힘을 선택한 것뿐이야. 악은 성실하다" "보이는 증거는 절대,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등 시대를 관통하는 명대사도 화제를 모았다.

시청률 1위를 지켰던 <귓속말>이 물러나면서 월화 드라마 3파전이 다시 시작됐다.

<귓속말> 후속으로 오는 29일 <엽기적인 그녀>가 시작한다.

명석한 두뇌와 따뜻함을 가진 조선 최고의 매력남 견우와 엽기적이면서 발랄한 그녀, 혜명공주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다룬 로맨스. 견우와 혜명공주 역은 주원과 오연서가 각각 맡았다.

조선시대 두 청춘남녀의 발랄한 연애 이야기가 묵직한 궁중의 암투를 배경으로 펼쳐질 예정. 100% 사전제작으로 완성됐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동시 출격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와 MBC 월화드라마 <파수꾼>이 <귓속말>에게 빼앗겼던 왕좌를 노리며 시동을 걸었다.

KBS2 <쌈, 마이웨이>는 오랜 친구인 두 사람이 각자 꿈을 이루지 못한 '마이너스 인생'을 살고 있지만 제목에서 보듯 남들이 뭐라든 자신의 길을 가는 청춘들의 성장로맨스다.

위에서부터 SBS <엽기적인 그녀>, MBC <파수꾼>, KBS2 <쌈, 마이웨이> 드라마 포스터. /캡처

박서준과 김지원이 호흡을 맞췄고, 지난해 <백희가 돌아왔다>로 단막극의 저력을 알린 임상춘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MBC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는 모임 '파수꾼'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스릴러.

이시영은 사격선수 출신의 전직 강력계 형사 조수지 역을 맡았다. 조수지는 범죄로 딸을 잃었지만, 거대한 권력을 배경으로 법망을 피해가는 범인을 스스로 처단하려고 '파수꾼'에 합류해서 복수를 넘어서 정의를 실현해 가는 인물. 김영광은 개천에서 난 검사이지만, 실상은 억울한 사연을 갖고 복수를 위해 괴물이 되어가는 장도한을 연기한다.

<투윅스>,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만든 손형석 PD가 연출을 맡았고, 김수은 작가가 2016년 드라마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극본의 작품이다.

<쌈, 마이웨이>와 <파수꾼>이 먼저 시작을 알렸고, <귓속말> 후광을 업고 찾아온 <엽기적인 그녀>가 합류하게 된 월화드라마 경쟁에서 누가 주도권을 쥐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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