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추모 버릇대로 '노무현 8주기' 예(禮) 갖춤도 신문 사진이나 TV 영상 보기로 또 대신하였습니다. '바보 노무현'이 꿈꾸었던 '사람 사는 세상' 그 아름다운 꿈이 토종 소리꾼 장사익의 절창 <찔레꽃>에 슬프도록 하얗게 담기는 환(幻)은 벅찼습니다.

'노짱'의 생전 애창곡인 <상록수>를 흥얼거리면 밀짚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찔레꽃 '튀밥'이 하얗게 흩어진 논둑길을 달리는 고인의 모습이 눈에 선히 떠오릅니다. 봉하마을 입구에 걸린 플래카드 문구들 중 내 맘을 사로잡은 게 있습니다. '그윽한 찔레꽃 향기 같은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장사익의 <찔레꽃>! '하얀 찔레꽃/순박한 꽃 찔레꽃/별처럼 서러운 찔레꽃/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그래서 울었지/목놓아 울었지'! 묘역 앞 줄잇는 발길들 그 뜨거운 추모 열기 속에 '노(盧)찔레꽃'도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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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찔레꽃> 손 잡고

하얗게 핀 '바보 노무현'!

그 '노짱' 슬픈 찔레꽃이

'문재인 찔레꽃'과 어우러져

한(恨)·희(喜)가

아, '사람 사는 세상'

짙은 향 풍기어 눈물겹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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