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젊은 층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등 다양한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흡사 '아이돌 팬덤'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현상은 경남도민일보 페이스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세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마산을 찾았다는 본보 기사에 페이스북 이용자 김 모 씨는 "오늘 문재인 후보 손을 잡아서 즐거웠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 모 씨도 "우리 달님(문재인 대통령을 부르는 애칭)을 봤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승민 후보도 젊은 층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 내 주변 보수성향 지인 대부분 유승민 후보를 지지했다고 했다. 이유는 "경제와 안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새로운 보수'가 될 것 같아서"라고 했다. 이에 비해 홍준표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보수정당 후보라는 한계도 있었지만 특유의 독선적인 행동과 발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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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페이스북에서 청년을 겨냥해 "야들아 내가 너희들의 롤모델이다, 그런데 왜 나를 싫어하냐"라는 글을 올려 젊은 층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종합하면 이번 선거를 통해 젊은 층도 더 이상 정치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갑질·헬조선·금수저' 등 청춘을 힘들게 하는 잔재가 남아있다. 이를 청산하려면 젊은 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 될 것이다. 정치인이 올바른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감시하고 지켜봐야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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