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몰사업단 시에 책임…시 "사업단도 잘못 있어"

진주 중앙지하도상가 개장이 늦어지면서 시작도 하지 않은 사업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진주 중앙지하도상가는 시설 노후화로 지난 2015년 말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원래 계획대로면 지난 15일을 전후로 특산물 매장 7개, 일반점포 87개, 청년몰 상가 20개 등 총 114개 점포가 들어서 개장식이 열렸어야 했다. 하지만 계약을 취소한 일반 상인들로 인한 공실률 상승과 청년몰 리모델링이 늦어지면서 불가피하게 개장식이 연기됐다.

청년몰 개점 지연과 관련해 진주중앙지하도상가청년몰조성사업단은 진주시에 책임을 돌렸다.

진주중앙지하도상가청년몰조성사업단 관계자는 "5월 중순 청년몰이 개점할 예정이었는데 지하상가에서 영업할 예비 업주들이 영업을 포기해 공실률이 높아졌다. 때문에 청년몰 개점 일정도 늦췄다. 시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진주시는 청년몰 개점 연기가 행정상 문제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진주시 지역경제과 시장개선팀 성훈 주무관은 "지하상가 진행과정을 시가 관리·감독해야 하기에 개점 연기에 따른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순 없다. 하지만 청년몰 개점이 늦어진 것이 전적으로 시의 잘못이라고 하는 것은 억울하다"며 "청년몰 사업단이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는 데 시일이 오래 걸려 청년몰 사업이 늦어진 것이다. 4월 초 사업단에 인테리어를 준비하라는 협조도 구했었는데 한 달간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청년몰 개점이 늦어진 것이다. 내부 공사가 빨리 진행됐다면 청년몰은 영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년몰은 지난 3월부터 45일간 체험점포를 운영해왔다. 진주시는 이 기간 사업단이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했다면 영업은 시작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성 주무관은 "일반점포 중에는 지난 1일부터 영업을 하는 곳도 있다. 일부 업주는 사업단이 빨리 리모델링에 착수해 영업을 시작했다면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으리라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전했다.

개장식과 영업 연기가 있었지만 청년몰 관계자들은 매주 월요일 모여 회의를 하는 등 영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년사업가들은 개점이 늦어진 만큼 더 착실하게 준비한다는 각오다.

백대훈 청년몰 상인회장은 "홍보와 회계·세무, 물건판매 등 사업 전반에 걸친 교육을 받고 있다"며 "45일간 체험점포를 운영하며 배운 것들을 토대로 청년몰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청년몰은 다음 주 영업에 들어간다. 중앙지하도상가 개장식은 6월 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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