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등 겹쳐 봉하마을 방문객 만감 교차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두고 김해 봉하마을은 인파로 붐볐다. 

22일 봉하마을에는 추도식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오전 10시에는 추모 헌다례가 열렸고 방문객은 저마다 하얀 국화를 손에 들고 묘역을 참배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5053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매년 5월은 방문객이 평일 평균 2000여 명에 이른다. 지난 주말에는 토·일요일 각각 1만 5000여 명이 방문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기대감이 교차했다.

창원에서 온 한 30대 시민은 "그동안 봉하마을에 올 때 늘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이번만큼은 즐거운 마음도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추모 헌다례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하루 휴가를 내고 전남 나주에서 아내 조경은(34)씨와 아이들과 함께 온 박상완(34) 씨는 "문 대통령 당선 후 이곳에 오니까 기분이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면서 "앞으로 문 대통령이 세월호 등 각종 의혹을 밝히고, 나라다운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도 같은 생각이다. 김 대표는 김경수 국회의원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다.

김 대표는 "7주기까지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던 미안함과 슬픔, 분노가 앙금으로 남아 있었는데 올해는 기뻐하는 표정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과 같이 봉하마을로 온 지 10년이 됐고 많이 그립다"면서 "마을가꾸기·친환경생태농업 등 많은 숙제를 남겨 주셨는데 문 대통령 당선 후 꿈과 희망이 되살아나고 다시 힘을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일임에도 전국 곳곳에서 방문한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수원에서 온 조일동(38) 씨는 "부산에 일이 있어서 왔다가 가깝고 여유가 생겨서 방문했다"며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또 경기 파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당원 38명이 미리 예약하고 사저를 방문했다.

한편 오늘 추도식에는 수많은 추모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돼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경남경찰청은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는 더봉하센터(김해시 진영읍 봉하로 10)에서 봉하마을 입구까지 셔틀버스 4대를 운행한다. 김해시는 진영공설운동장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하고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셔틀버스 5대를 운행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