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아동문학가 참여
생태아동문학 현황 등 교류

"동아시아 아동 문학의 미래도 생태 환경이다."

'2017 창원세계아동문학축전'이 19일부터 21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CECO) 전시장에서 진행됐다. '동심, 자연을 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에서 한·중·일 아동문학 전문가가 참여한 세계아동문학심포지엄이 눈길을 끌었다. 심포지엄은 지난 19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 601호 회의실에서 '동아시아 생태아동문학의 현황과 교류 방안'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박종순 문학평론가의 사회로 원종찬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아동문학의 오래된 미래', 변유유 중국 정주경공업대 교수가 '중국 아동문학의 흐름 및 한중 교류', 두전하 중국 저장사범대 교수가 '아동소설 설국몽과 중국의 생태환경', 오타케 기요미 일본 도쿄준신대 교수가 '일본의 생태 아동문학'을 발표했다.

원종찬 교수는 "어린이는 자연에 가까운 존재다. 그래서 어린이와 자연 생태의 어울림이 있다"며 "어린 시절을 재현하는 작품을 통해 아동, 생명 본위를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윤섭의 <우리 동네 전설은>(2012), 이주영의 <아이코, 살았네!>(2013) 등은 자연의 속도에 맞춰서 사는 방법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9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 601호 회의실에서 '동아시아 생태아동문학의 현황과 교류방안'을 주제로 세계아동문학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우귀화 기자

변유유 교수는 중국 아동문학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한중 교류를 언급했다. 변 교수는 "중국아동문학은 교화 목적이 많고, 미학적인 표현력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2000년대 한류 열풍으로 아동문학 교류도 활발해졌다. 유사한 역사, 문화 배경을 가진 한중 양국의 아동문학 교류가 앞으로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두전하 교수는 치우쉰 작가가 쓴 아동소설 <설국몽>(1989) 작품을 중심으로 중국의 생태환경을 설명했다. 중국 대약진 시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자연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제 역할을 해낸다. 두 교수는 관념적인 생태주의가 아니라 합리적, 과학적 해결책이 중요하다고 했다.

오타케 기요미 교수는 재해, 오염, 전쟁 등으로 생태계가 파괴된 것을 취재한 일본의 생태아동문학을 소개해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일본은 원폭, 공해, 지진, 쓰나미, 원전 사고 등을 다룬 아동문학 작품이 많다. 1970년대 그림책은 비참함을 주로 다뤘다면, 최근 책은 희망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최근 책은 쓰나미를 다룬 <꽃산딸나무의 길>, <달려라, 위로!>, <해바라기의 언덕>,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다룬 <희망 목장>, <시금치는 울고 있습니다>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창원 세계아동문학축전'에서 어린이가 체험행사에 참여하는 모습. /우귀화 기자

이날 좌장을 맡은 박종순 문학평론가는 "아동문학가들이 생태, 평화를 어린이 관점에서 어떻게 표현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 전쟁이 없는 평화, 생태를 벗어나 인권, 다양성, 자유 등 광의적 의미로 생태 아동문학의 방향을 잡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심포지엄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창원 세계아동문학축전에서는 오치근, 최미선, 유설화, 하마다 게이코, 레미쿠르종 등의 '작가와 만남', '찾아가는 문학 특강' 행사도 펼쳐졌다. 미로 속 원화 일러스트전, 권정생 타계 10주기 추모전, 노래가 된 한국대표동시 캘리그래피전 등의 전시와 호빵아저씨 가족 인형극, 우창수와 개똥이 어린이 예술단 등의 공연도 열렸다. 어린이 시그림대회, 아동문학 골든벨, 아동문학 텐트 영상관 등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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