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의 1분기 고용 동향 분석
제조업 전년동기 대비 3.33% 감소, 서비스업 2.37% 증가
"기계·조선 구조조정 결과"…경력직 우대 현상 심화돼

창원지역 고용보험 가입 상시노동자(피보험자) 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제조업 둔화와 서비스업 확대, 고용 시 경력자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창원상공회의소가 고용노동부 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 1분기 창원시 고용 동향과 재취업 경로를 정밀 분석한 결과 제조업과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고용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창원지역 고용보험 가입 상시노동자(만 65살 이상 피고용자·자영업자·일용직·외국인노동자 제외) 수는 24만 381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9명(-0.29%) 줄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또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2.72% 증가한 것과도 대조된다. 이런 감소세는 1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3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 수 감소가 영향을 크게 미쳤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1분기 노동자 수는 5만 94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줄었으며, 감소 추세는 5분기 연속이다. 노동 이동의 정도를 보여주는 피보험 자격 취득자(취업자)는 1분기 3만 361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70% 증가했고, 상실자(퇴직자)는 3만 2540명으로 3.42% 줄었다. 주목할 부분은 제조업 일자리는 줄고, 서비스업 일자리는 늘었다는 점이다. 창원지역 제조업 노동자 수는 2016년 1분기부터 급격히 줄고 있고, 서비스업과 건설업 노동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는 서비스업 노동자가 제조업보다 많아졌다. 2017년 1분기 창원 제조업 노동자 수는 11만 171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33% 줄었고, 서비스업 노동자 수는 11만 8189명으로 2.37%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보건·복지업(2만 8452명), 숙박·음식업(6237명) 피보험자 수 증가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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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300인 이상 사업장당 노동자 수는 2014년 1분기 571.96명, 2016년 1분기 494.53명, 올해 1분기 464.31명으로 갈수록 줄었고, 서비스업과 제조업 중소업체로 추정되는 10인 이상 299명 이하 사업장당 노동자 수도 2014년 1분기 24.43명에서 2016년 1분기 23.32명, 올해 1분기 21.87명으로 점차 줄고 있다.

이를 두고 창원상의 관계자는 "고용보험 사업장 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지난해 3분기부터 감소 추세다. 이 감소분을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이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주목할 부분은 제조업 사업장 수 증감 추이다. 전국 평균 제조업 사업장 수는 2013년 1분기 8.22%에서 올 1분기 2.94%로 증가율은 감소했지만 사업장 수는 아직 늘고 있다. 반면, 창원 제조업 사업장은 2013년 1월 8.23%에서 급격히 줄어 지난해 3분기부터 마이너스(2016년 3분기 -1.13%, 16년 4분기 -1.84%, 17년 1분기 -1.45%)로 돌아섰다"면서 "지난해 기계·조선산업 구조조정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창원지역 제조업 위기 상황을 잘 보여주는 수치라고 했다.

경력직 우대 현상이 갈수록 커져 청년 고용 절벽도 더 깊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취업자 3만 3615명 중 경력취업자 수는 2만 9704명(+2.37%), 신규취업자 수는 3911명(-10.36%)이었다. 경력 취득자와 신규 취득자 수의 격차는 계속 커져 2013년 1분기 경력 취득자 수가 신규 취득자 수의 5.56배였지만 올 1분기에는 7.59배까지 기록했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창원지역 제조업 노동자와 사업장 증가율이 전국 수준을 밑도는 점, 채용 시 신입보다 경력직원 선호 경향이 갈수록 짙어진다는 게 이번 분석 결과로 확인됐다"며 "이 결과는 일자리 유지·창출 정책 담당 자치단체·정부 부처가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경남 내 고용보험 비취득(실업) 상태 노동자가 가장 많은 시·군은 창원 1만 5819명이었으며, 거제 1만 3343명, 김해 1만 46명, 양산 6373명, 진주 3761명, 통영 2034명, 사천 1948명, 함안 1682명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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