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정치 별별 행정]탈권위·에너지정책에 거제·고성 '당혹'…사천 항공산업 '기대'

한 주 동안 의미 있는 지역 정치·행정 소식을 되짚습니다. 기사에 담지 못했던 뒷얘기도 전합니다. 참고삼아 매긴 별점(최대 5개)은 재미로 보면 되겠습니다.

5월 셋째 주(5월 15~21일) 별별 정치 ☆☆행정 주인공은 거제시, 고성군, 사천시의회입니다.

◇김칫국부터 마신 거제시 =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거제면 남정마을 생가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자 거제시는 재빠르게(?) 생가 복원 방침을 밝히며 주변 땅 매입 등 계획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난감해 했고, 청와대는 "탈권위를 내세우는 신임 대통령 이미지에 맞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청와대와 문 대통령의 '우려'에 대해 남정마을 주민은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권민호 시장은 "방문객이 많아 편의시설을 확충하려는 것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대통령을 '관광 자원화'하려 한 속내를 들켜버린 듯합니다. 별 두 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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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탈핵·에너지 정책에 고성군 좌불안석 = 고성 하이면에 있는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발전소 폐쇄가 계획보다 5년 정도 앞당겨져 고성군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천포화력발전소는 고성에서 지방세 납부(전체 15%) 1위 기업입니다. 당장 3년 후부터 40억 원 이상 세수가 줄어드는 고성군으로서는 난감한 문제입니다.

또 현재 공정률 20%인 고성하이화력도 재검토 안이 나오는 등 사업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고성군은 긴급회의를 열어 "신규 기업 유치로 세수 증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고성 주요 산업인 조선업조차 침체기를 맞고 있어 목소리에 힘이 빠져 있습니다. 분발을 기대하며 별 세 개 드립니다.

◇"걱정말아요, 사천시의회가 힘이 돼줄게요" =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순수 국산헬기 수리온(KUH)의 국내 판매가 난관에 부딪히자 사천시의회가 KAI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공공부문 국산헬기 도입 때 국산헬기인 수리온을 우선 구매해 줄 것을 촉구하는 대통령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는데요. 경쟁력 있는 국산이 단지 '국산'이라는 이유로 외국산에 역차별 받는 관행을 꼬집으며 "국민 혈세를 들여 개발한 제품을 우리가 사주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 가서 당당하게 좋은 물건이니 사라고 할 수 있느냐"며 오랜만에 속 시원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지역기업 기(氣) 살리는 의회가 되길 바라며 별 네 개.

/자치행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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