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에서 다당제 정착 싹수를 희망적으로 읽게 해준 이번 대선에서 '좌파척결'이니 '보수궤멸'이니 하는 '좌파 우파 놀이' 말은 종전만큼 씨가 먹지 않았습니다. '문(文)·홍(洪)·안(安)' 1, 2, 3등 뒤의 4, 5등인 바른정당 유승민과 정의당 심상정의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에 422만 표가 소신투표로 몰린 이변이 연출됐기 때문입니다.

"만날 자장면 아니면 짬뽕만 먹다가 뷔페를 먹게 된 사람처럼 고르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는 정성희(동아일보 논설위원) 씨의 표현처럼 다자구도 '5당 음식' 중에서도 특히 '유승민 한정식'의 '진짜 보수 가치'의 맛과 '심상정 국말이밥'이 보여준 '노동자·소수의 권리 일깨움' 맛은 진미였습니다. 식상한 양강 구도의 식단에서 집권당 일방 위주의 음식이 누리던 터줏대감 노릇에도 이제 종말이 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바야흐로 '다당다미(多黨多味)'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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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보수를 원합니다"

"노동자 희망을 열어주세요"

정치세력의 폭을 넓히고

지역주의 완화를 열망하는

다중의

입맛 새 희망을 위해

'유·심' 두 레시피여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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